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 중심부의 축구 경기장 부근에서 10일(현지시간) 밤 발생한 두 차례의 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38명으로 늘었다.
11일 터키 정부에 따르면 테러로 인해 38명이 사망하고 155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중 30명은 경찰 등 치안 관계자이며, 7명은 시민, 1명 신원 확인 중이다.
누만 쿠르툴무시 터키 부총리는 11일 민방 TV CNN터키에 출연해 “테러에 사용된 차량 등에서 소수 민족 쿠르드족의 독립을 목표로 하는 무장조직 ‘쿠르드 노동자당 (PKK)’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와 관련해서는 11일 13명이 구속됐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성명에서 폭발을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보안군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고위 관계자는 첫 번째 폭발은 경기장에 인접한 고지대에서 발생했다며 기동대가 차량 폭탄 공격의 표적이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두 번째 폭발은 인근 공원에서 일어났는데, 자살 폭탄범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폭탄 테러가 일어난 현장은 유럽 측 신시가지로 터키 1부 리그의 강호 베식타슈의 연고지인 보다폰 아레나 근처다. 주변에는 돌마 바흐체 궁전과 탁심 광장 등 관광 명소에다 외국계 호텔도 여럿 있다.
10일은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지만 폭발이 경기가 끝나고 2시간 후에 발생해 관람객은 이미 귀가한 상태였다. 사망자 중 27명은 경찰이었다.
범행 성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터키는 2015년 여름 이후 소수 민족 쿠르드족 반군과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올 7월에는 군 일부에 의한 쿠데타 미수 사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