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은 12일 국내 3550개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비투자계획조사 결과, 2017년 설비투자는 올해 대비 0.1% 증가한 179조7000억 원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산은에 따르면 올해 설비투자 실적은 지난해 대비 0.8% 감소한 179조4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제성장과 수출이 둔화되고 일부산업의 설비과잉이 지속되면서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전환되었다는 설명이다.
대기업은 2.1% 확대하였으나, 중소기업은 13.6% 축소하였고, 제조업은 1.7% 증가하였으나, 비제조업은 3.0% 감소하였다.
2016년 상반기 조사시 투자계획 규모는 182조4000억 원이였으나, 실제 실행된 투자액은 계획 대비 98.4% 수준인 179조4000억 원이였다.
산은은 내년 설비투자 규모가 올해 대비 0.1% 증가한 179조7000억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기업 투자액은 154조6000억 원으로 2.7% 확대가 예상되는 반면, 중소기업은 25조1000억 원으로 13.2%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소기업은 경영악화 등의 영향으로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투자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 설비투자 전망을 보면 제조업은 90조7000억 원으로 4.0% 증가하나, 비제조업은 89조 원으로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은 유망사업 위주로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나, 자동차, 철강 등은 수요부진, 설비과잉 등에 따라 축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제조업에서는 부동산·건설은 택지공급 및 SOC예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기·가스, 통신서비스는 기존설비 포화 등에 따라 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 관계자는 "내년 세계경제가 국내대비 양호할 전망이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설비투자가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부담,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악화된 소비심리가 내수기업의 투자위축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산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술발전과 수요증가를 반영한 유망사업 투자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플렉시블 OLED, 고기능성 엔지니어링플라스틱 등 고부가제품 관련 투자 확대가 전망되며, 비제조업에서는 1인가구 증가·불황에 따른 합리적 소비증가로 IT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유형 비즈니스가 급성장하면서 임대업 등의 투자 확대가 전망된다.
나성대 부행장은 “내년에는 수출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제조업 중심으로 투자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기조 강화는 투자확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내수기업과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감소세가 심화될 것으로 조사된 바, 산업은행은 4차산업혁명을 대비, 인공지능, IoT 등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하여 기업특성별·성장단계별 맞춤형 정책금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