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이 유럽 UHD 방송 표준으로 채택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 디지털영상방송(DVB)자문위원회는 2014년 UHD 1단계 방송 규격 발표에 이어, 최근 오픈 플랫폼 HDR 기술인 ‘HDR10’과 ‘HLG’를 표준으로 한 2단계 방송 규격을 발표했다.
DVB는 유럽 내 방송 송수신을 위한 기술 표준을 정하는 국제 기구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등에서 방송 표준으로 DVB 규격을 사용하고 있다. 2단계 규격에 새로 포함된 기술로는 HDR 표준으로 승인된 ‘HDR10’과 ‘HLG’가 대표적이며, UHD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업계에 공개됐다.
HDR는 밝은 부분을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해, 영상의 입체감을 높이고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최대한 유사한 화면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HDR10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UHD 얼라이언스가 채택한 기술이다. 섬세한 화질 표현이 가능해 다수의 헐리우드 영화사와 넷플릭스, 아마존 등이 사용하고 있다.
HLG는 화면을 세밀하게 재현하기 위한 메타데이터가 별도로 필요 없어 촬영한 영상의 후작업이 불가능한 스포츠 경기, 뉴스 등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데 유리하다. 사전 제작된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와 같은 섬세한 표현은 어렵지만 생방송에 최적화돼 있는 HDR 기술로 꼽힌다. 영국 BBC가 처음 제안한 이 기술은 삼성전자가 2014년부터 기술 협력을 진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럽 방송 표준 채택으로 HDR 기술의 주도권이 오픈 플랫폼 기술로 넘어 왔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오픈 플랫폼 HDR 기술은 참여 업체가 늘어날수록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국내외 방송사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HDR 기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