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부터 등급조회 불이익 없어…1년에 3번까지 무료로 확인 가능 금융거래 없는 학생 통상 4~6등급… 카드 보유 개수와 신용등급 무관
#1.대학생 조현희(가명, 22) 씨는 친한 고등학교 친구로부터 1년에 3회까지 신용등급을 무료로 조회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신용조회회사 홈페이지에 방문해 신용등급을 확인하고는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 대출, 신용카드 사용 등의 금융거래를 한 경험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연체 등 신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한 적이 없음에도 5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2.회사생활을 막 시작한 신입사원 박재철(가명, 28) 씨는 사내 멘토 모임에서 만난 선배로부터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결혼 등을 위해 자금이 필요할 수 있는데 이때 신용이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을 듣게 됐다. 하지만 정작 신용을 관리하려고 하니 어떤 항목들이 신용평가에 반영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막막해 하고 있다.
개인 신용평가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오해가 많아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신용등급을 조회하기만 해도 등급이 떨어진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금융감독원은 14일 “과거에는 신용조회 기록이 신용등급에 영향을 준 적이 있으나 2011년 10월부터는 신용조회 사실이 신용평가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감원은 신용조회 사실은 무등급자에 대한 신용등급 부여 시 활용될 수 있으며, 단기간 내 다수의 신용조회를 하는 경우 대출사기 방지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신용등급 확인 시 비용이 든다는 것도 오해다. 본인의 신용등급을 알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지 신용조회회사(CB)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 접속해 4개월에 한 번씩, 1년에 총 3회까지 무료로 확인해볼 수 있다. 3회를 초과할 경우에만 신용조회 회사에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다.
소득이나 재산이 많다고 해서 신용등급이 높은 것도 아니다. 신용등급은 소비자가 대출 및 신용카드 등 금융거래 시 제때에 잘 상환했는지 금융거래 이력과 형태를 중심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득이 높아도 금융거래 이력이 없거나 건전하지 않다면 신용등급은 낮을 수 있다.
신용카드 보유 개수와 신용등급은 무관하다. 좋은 신용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상환능력에 맞게 신용카드를 꾸준히 사용해 건전한 신용거래 이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연체를 경험한 사람은 향후 연체할 가능성이 높은 까닭에 연체를 상환하더라도 연체 이전의 신용등급으로 바로 회복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연체 상환 후 추가 연체 없이 성실한 금융생활을 한다면 신용등급이 서서히 회복된다.
카드사용, 대출 등의 금융거래가 전혀 없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은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는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해 통상 중간등급인 4~6등급을 받는다.
신용조회회사(CB)별로 수집하는 정보의 범위와 보유량,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요소와 비중이 상이하기 때문에 동일인이라도 신용조회 회사에 따라 신용등급이 다를 수 있다.
금감원은 “은행,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연체가 발생한 금융회사에 관계없이 연체금액, 연체기간에 따라 신용평가 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며 “휴대폰 통신요금을 연체해도 신용평점이 하락하지는 않으나, 휴대폰 단말기 할부대금을 납부하지 않은 경우 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대지급 정보가 등록돼 신용평가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출금 상환이력, 신용카드 사용 금액 및 기간 등 긍정적 반영 요소들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연체된 대출금을 상환해도 신용평점이 올라간다. 통신 및 공공요금 등을 6개월 이상 성실하게 납부한 정보를 신용조회 회사에 제출하면 신용평가 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금융거래 실적이 많지 않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은 휴대폰요금 등 통신·공공요금 납부실적을 꾸준히 제출하는 것이 신용등급을 올리는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대출금 연체, 신규대출 및 대출건수 증가, 제2금융권 대출, 과도한 현금서비스 이용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