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설비투자 완료, 신기술 앞세워 내년 지문인식 시장 주도권 회복]
[종목돋보기] 모바일 생체인식 솔루션 전문기업 크루셜텍이 연 6000만 대 규모의 CoT(Ceramic on Top), GoT(Glass on Top) 양산을 구축하며 내년 상반기 시장 주도권 회복에 나선다.
안건준<사진> 크루셜텍 대표는 지난 1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CoT, GoT의 개발은 빨랐지만, 양산화 과정에서 실비 투자가 지연돼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내년에는 설비투자를 완료하고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회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oT와 GoT는 BTP(모바일 지문인식 모듈)을 세라믹 또는 유리를 덮은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디자인 측면에서 우수함과 동시에 지문인식률도 뛰어나다. 크루셜텍은 올해 중국 후발 업체들과의 경쟁심화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중국 고객사의 현지 부품업체 육성 정책으로 다수의 신규업체가 등장했으며, 이들 업체는 수율 불만족과 내부 손실 등 리스크를 감수하고 레퍼런스 확보를 위해 저가정책을 시행했다. 특히, 중국기업들이 CoT와 GoT를 공략하면서 크루셜텍의 매출도 영향을 받았다.
이에 맞서 크루셜텍은 지문인식 시장의 새 패러다임으로 각광받고 있는 CoT와 GoT의 양산준비를 완료하고 시장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크루셜텍은 베트남 하노이(CoT 1500만 대, GoT 1500만 대)와 중국 천진(CoT 1500만 대, GoT 1500만 대)에 총 6000만 대 규모의 CoT와 GoT 생산량(Capa)을 목표로 양산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양측에 CoT 3000만 대, GoT 3000만 대씩의 양산체제를 추가로 구축해 CoT와 GoT의 연간 생산량을 각각 6000만 대씩 총 1억2000만 대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CoT와 GoT의 1차 라인은 올 4분기에 깔기 시작해 현재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고객사 빅(Big) 5에 제품을 줘서 평가하고 있다”며 “내년 1분기 말까지 생산라인을 추가로 늘리면 2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BTP 전공정 라인을 베트남 하노이로 이전, SCM(공급망관리) 현지화로 원가를 절감하는 한편, 중국 고객사들의 요청에 따라 천진에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해 중국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크루셜텍은 신제품 양산 공급도 본격화하고 있다. 위조지문방지 BTP는 상반기에 양산을 시작하고, 언더글라스 BTP와 지문인식 스마트 카드는 내년 상반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지문클릭 마우스는 올해 공급을 시작해 내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언더글라스 BTP와 위조지문방지BTP는 크루셜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 내년 상용화를 노리고 있어 향후 시장 파급력이 매우 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안 대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폰은 홈키가 따로 없어서 언더글라스 BTP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위조지문방지 솔루션은 글로벌 3대 고객사에 현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문클릭 마우스는 현재 미국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선도 기업과 소프트웨어 설치를 논의하고 있으며, 국내 전자분야 대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래성장동력으로 바이오메디컬 사업도 착실하게 준비해나가고 있다. 전주에 바이오메디컬 랩을 설립했으며, 미국 생명공학을 선도하는 TAMU(Texas A&M University)를 포함한 글로벌 대학, 연구기관과 협력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크루셜텍이 보유한 마이크로패키징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진단 패키징, 스마트팜 분야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생체인증 모듈을 기반으로 예방과 진단의학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크루셜텍의 목표다.
안 대표는 올해 성과에 대해 지문인식 시장 확대를 주도하며 최다 글로벌 고객사를 갖춘 점을 꼽았다. 그는 “2013년 세계 최초 BTP 스마트폰 이후 중화권 10개 기업 등 16개 고객사에 78개 스마트폰 모델에 BTP를 공급해 BTP 누적판매만 8000만 대 이상을 기록했다”며 “언더글라스 BTP, 위조지문방지 솔루션, 지문인식 신용카드, 지문클릭 마우스 등 다양한 지문인식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상용화해 시장을 여는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안 대표는 “올해는 중국 후발업체들의 저가정책, 선제 투자 미비 등으로 시장의 기대치에 미달했다”고 반성하며 “준비하고 있는 것들을 착실하게 실현시켜 위조지문방지와 같은 차세대 제품으로 시장 판도를 바꾸고 신제품의 양산이 본격화되면 내년에 회사 실적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투자자 300명에게 공개하는 종목의 속살 이투데이 스탁프리미엄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