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시마’ 이어 ‘트룩시마’ 수출 눈앞…2012년 이후 자산규모 급성장
서정진<사진·60> 셀트리온 회장이 뚝심이 14년 만에 결실을 보고 있다. 2002년 바이오 복제약 분야에 뛰어든 이후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에 이어 혈액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도 해외 수출길이 열리면서 연간 최대 1조 원의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셀트리온은 지난 16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트룩시마’의 모든 적응증을 놓고 ‘허가승인권고’ 의견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2008년 개발을 시작한 지 8년만으로 이는 지난해 출시한 ‘램시마’가 유럽 시장에 진출한 이후 두 번째다.
이번 허가승인권고를 받은 트룩시마는 이르면 내년 2월 최종 허가 후 유럽 31개국에서 별도 허가 승인 절차 없이 판매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트룩시마가 다국적 제약사 바이오젠의 ‘리툭산’을 복제한 바이오 의약품으로 유럽 시장 점유율 40~50%인 약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 리툭산 이외에 경쟁 제품이 없는 데다 램시마의 성공전략을 뒤이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램시마는 출시 1년 만에 유럽시장 40%를 넘어서며 글로벌 제약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서 회장의 ‘셀트리온 신화’는 자산 규모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2년 3조9169억 원에서 2013년 4조5202억 원을 넘어서더니 올해 4월 기준으로는 5조8550억 원을 넘어섰다.
이 같이 침체한 제약업계에 활력을 불어놓은 서 회장은 충북 청주 출생으로 건국대를 나와 1983년 삼성전기를 입사한 ‘삼성맨’이다. 1991년 대우자동차에도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2000년 대형 제약사에 바이오 약품을 위탁 생산하는 벤처기업 넥솔(넥솔바이오텍)을 창업했다. 이후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하면서 바이오업계에서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2종은 올해 유럽에서 품목 허가를 받고 수출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램시마와 트룩시마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지역 마케팅은 기존 램시마 유통업체가 담당해 램시마와 같은 빠른 시장 침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트룩시마 매출액이 2017년 580억 원에서 2018년 2090억 원, 2019년 38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