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무서운 기세’…석화업계 지각변동 오나

입력 2016-12-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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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 시장 호황 힘입어 올해 영업익 2조원 돌파 예상 LG화학 車전지 사업 부진 ‘업계 1위’ 자리 내놓을 수도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업계 부동의 1위였던 LG화학을 위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영업이익 2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G화학의 실적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369억 원으로, 올 3분기까지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합산하면 연간 영업이익이 2조351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LG화학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140억 원이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8107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LG화학 영업이익은 2조 원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LG화학의 실적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롯데케미칼을 크게 앞섰다. 연간 매출의 경우 LG화학은 20조2000억 원을 기록해 롯데케미칼(11조7100억 원)의 두 배에 달했다. 영업이익 역시 1조8200억 원으로 롯데케미칼의 1조6100억 원보다 많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삼성SDI의 케미칼사업 부문과 삼성정밀화학(삼성 BP화학 지분 49% 포함)을 인수, 원료의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지면서 본업인 석유화학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반면, LG화학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바이오 등 사업다각화에 힘을 쏟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 시장이 큰 호황을 누리면서 롯데케미칼은 그 수혜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반면, LG화학은 공을 들였던 자동차 전지사업이 중국에서 난항을 겪으며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단기적인 실적만 보아서는 안된다”면서 “LG화학이 투자한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이익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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