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육상 HVDC 케이블 첫 공급…LS전선아시아 광케이블 증설
LS전선이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사업 전개를 하면서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육상 고압직류송전(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케이블을 공급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입에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의 광케이블 사업을 확대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창출되는 새로운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공석이었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명노현 대표가 선임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28일 국내 첫 육상 HVDC 사업에 1243억 원 규모의 HVDC 케이블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충남 서해안 지역에서 발전한 전력을 수도권에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북당진변환소(충남 당진)와 고덕변환소(경기도 평택) 사이 35km를 HVDC 지중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전력(AC)을 직류(DC)로 변환해 보낸 후, 다시 교류로 변환하여 수요자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전 세계 전력망의 95% 이상은 전압 변환 기술의 한계로 인해 현재 교류로 돼 있으나, 최근 반도체 기술의 발달로 직류 방식이 주목 받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HVDC 해저 케이블의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제주-진도 105km구간 등 제주 해저 전력망 연계 사업을 2차례 진행했으나, 육상으로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유럽처럼 대륙 전체를 전력망으로 연결하거나 중국, 인도, 브라질과 같이 면적이 큰 국가에서 장거리 송전을 하는 경우, 유럽 해상풍력발전단지와 아프리카 사하라 태양광발전단지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연결하는 수퍼그리드 사업에 HVDC가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LS전선의 국내 육상 케이블 납품은 향후 사업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명 신임 대표역시 이번 납품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명 대표는 “HVDC사업은 2020년 세계 누적 시장 규모가 약 7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LS전선은 국내 유일의 HVDC 케이블 제조사로서, 유럽과 북미 등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LS전선은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를 통해 아시아 광케이블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날 LS전선아시아는 자사의 베트남 자회사를 통해 LSCV 광케이블 공장 내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투자금액은 32억3838만 원으로 자기자본의 13.5%에 해당한다. LS전선아시아는 “아세안(ASEAN) 광케이블 시장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시설을 확장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LS전선의 공격적인 사업 전개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명 대표가 각제 대표 체제로 운영되던 LS전선의 단독 대표이사가 되면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LS전선은 지난 2015년 1월 구자은 LS엠트론 대표이사(CEO) 부회장이 물러난 뒤 CEO를 임명하지 않은 채 명 대표와 윤재인 현 가온전선 대표를 각각 경영관리총괄과 사업총괄 각자 대표로 선임해 운영해왔다.
아울러 명 대표가 LS전선아시아의 대표까지 겸하고 있다는 점 역시 LS전선과 LS전선아시아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