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의 조직개편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 부산·경남은행, DGB금융그룹 대구은행, JB금융그룹 광주·전북은행은 조직개편이 끝났고, 제주은행은 내년 1월 중순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제주은행은 이동해 행장의 임기가 3월에 끝나고, 부행장들 임기가 남아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대 행장은 2014년 선임돼 지난해 이미 1년 연임한 상황이다. 박호기 부행장의 임기는 내년 12월, 장세근 상임감사위원을 비롯해 올해 2월 선임된 오광석 부행장, 이경빈 상무(준법감시인), 한보규 상무는 2018년까지다. 은행 관계자는 “내년 1월 20일께 인사가 날 예정이다”라며 “대폭 인사는 없을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다른 지방은행들은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BNK금융그룹은 ‘투뱅크-원프로세스’ 추진을 위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간 임직원 겸직을 확대하고 조직체계를 통일시켰다. 두 은행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IT본부를 신설했다.
부산은행은 영업본부를 5개로 축소하고 점포간 협업체계 제도 확대, 수도권 지역 소매금융 확대를 위한 리테일영업팀장 배치 등 영업조직 개편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경남은행은 조직의 안정성 차원에서 조직개편 범위를 최소화했다. 또 영업본부에서 담당하던 사업본부 기능을 마케팅본부로 집중시켜 운영방법을 합리적으로 개선했다.
DGB금융그룹 대구은행은 디지털 금융 강화를 위해 IT신사업부를 신설하고 스마트고객센터를 디지털 금융센터로 명칭 변경했다. 또 글로벌 역량 제고를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을 위해 글로벌 사업팀을 신설하고, 지역밀착영업 활성화와 마케팅 지원 강화를 위해 대구본부, 고객분석기획팀을 신설했다.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은 “조직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추진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JB금융그룹 광주은행은 30개 부속팀을 신설, 부속팀제 중심으로 조직을 변경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시켰다. 디지털뱅킹, 핀테크 강화를 위해 미래금융본부를 신설했고, Direct사업부, 고객분석팀, 중서민금융팀 등도 새로 만들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본부부서 팀제 운영 등으로 조직 효율화를 골자로 했다”고 밝혔다.
전북은행은 남성태, 두형진 신임 부행장보를 선임하고 임원 업무 분장을 준비 중이다. 이미 팀제로 운영 중인 전북은행은 조직개편 예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에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금융환경이 예고된 만큼 각 은행들이 조직을 안정시키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대체로 지방은행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소매금융, 핀테크 사업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이 이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