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비평 개척…소설가 활동도
영국의 소설가이자 미국 평론가인 존 버저가 지난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근교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3일 보도했다. 향년 90세다.
런던 첼시미술학교와 센트럴세인트마틴스에서 공부한 버저는 미술 교사 등을 거쳐 미술 평론가이자 소설가로서 명성을 떨쳤다.
그는 정치문화 학예지 ‘뉴스테이츠먼(New Statesman)’에 미술 비평글을 실으면서 미술 비평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미술을 사회와 결부시켜 해석하는 독특한 시각으로 관심을 받았다. 버저가 1972년 출간한 책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는 미술을 바라보는 시각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미술 전공자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다.
또 그는 다수 소설과 극본을 발표하며 소설가로서도 명성을 쌓았다. ‘우리 시대의 화가(A Painter of Our Time, 1958)’는 그의 처녀작이며, 조반니의 일생을 그린 장편소설 ‘G’로는 1972년 영국의 권위 있는 부커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