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의 현장경영... 월드타워 108층서 직접 화재대피 훈련

입력 2017-01-04 16:36수정 2017-01-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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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시민 약 3000여 명과 함께 '민관 합동 소방재난 대응훈련'에서 직접 화재대피 훈련에 참여했다. 사진은 종합방재센터를 찾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훈련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완공을 목전에 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4일 시민 약 3000여 명과 함께 직접 화재대피 훈련에 참여해 현장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물산과 서울시, 송파구 등은 이날 롯데월드타워에서 85층~123층 화재 발생을 가정한 민관 합동 소방재난 대응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소방재난 대응 훈련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서 주관하는 훈련상황으로, 총 60분간 진행됐다. 훈련 진행은 대피훈련과 소화활동 등으로 이뤄졌다. 타워 85~123층 화재 발생 시를 가정, 화재 발생 직상부 4개 층 인원 우선 대피 후 나머지 층 인원을 단계적으로 대피시켰다. 각 층에서는 피난안전구역(83층ㆍ102층) 이동 및 피난용 승강기, 피난용 계단 이용 지상층 대피 등의 훈련도 이뤄졌다.

이날 훈련에서 신동빈 회장은 가상 화재 발생 시점에 108층에 대기하고 있다가, 계단을 통해 102층 피난지역으로 이동한 뒤 비상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 방재센터로 내려갔다.

신 회장의 화재 훈련 참여는 신동빈 회장의 의견에 따라 훈련 바로 전날인 3일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7일 서울시에 사용승인(준공) 신청서를 제출하고 현재 최종 사용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의 상징인 국내 최고층 건물 월드타워 준공을 앞두고 안전성 등을 신 회장이 직접 점검해 보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배경을 전했다.

신 회장은 월드타워 완공 후 올해 상반기 중 타워 내 오피스 구역에 집무실을 두고 70~71층의 복층 레지던스(호텔 서비스 가능한 고급 오피스텔)를 개인 자격으로 분양받아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번 화재 대피 훈련은 실제 타워 거주 예정자로서 화재 대처 요령을 직접 숙지한다는 의미도 있다.

신동빈 회장은 같은 날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대한상의 주최로 매년 열린 ‘2017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불참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6월 이후 4개월여 동안 검찰 수사를 거치며 거의 중단됐던 대외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며 현장경영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잠실 면세점 탈환이 확정되자마자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은평 롯데몰을 방문해, 1시간가량 주요 매장을 둘러보며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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