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홍콩 접경지에 첨단 IT 단지 들어서…아시아의 실리콘밸리 될까

입력 2017-01-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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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선전시와 홍콩이 접경 지역에 공동으로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했다고 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홍콩과 선전은 3일 두 지역이 맞닿은 록마차우 지구에 ‘홍콩·선전 혁신 과학기술단지(과기단)’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부지는 면적 87만 ㎡로 홍콩 샤틴에 있는 홍콩과학단지의 4배 규모다. 이곳에는 정보·기술(IT) 기업, 연구소, 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홍콩과 선전의 거주민은 별도의 절차 없이 출입할 수 있다. 현재 홍콩과 선전을 오가려면 별도의 통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록마차우 지구가 아시아의 실리콘밸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선전은 텐센트, 화웨이 등 국제적 기업을 탄생시키면서 글로벌 도시로 도약했다. 콜리어스인터내셔널의 브라이언 챈 중국 전문 담당자는 “선전 주민 90% 이상이 현지인이 아닌 이주민”이라고 밝혔다. JLL의 젝스 중국 이사는 “선전은 기술 중심지로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중국을 포함해 세계 각지에서 최고의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역시 인구 비율 대비 세계적인 명문대학이 가장 많은 곳이다. 특히 공학이 발달해 지난해 영국 대학평가기관인 QS의 대학 평가에서 홍콩과기대가 28위를 기록했다.

록마차우 지역에 있는 넓은 습지를 두고 홍콩과 선전은 1997년부터 소유권 분쟁을 벌였다. 그런데 이번에 과기단을 짓기로 하면서 분쟁도 자연스레 일단락됐다. 선전의 아이 셔펑 부시장이 부지 소유권을 홍콩에 인정한다고 서명한 것이다. 한편에서는 록마차우 지구가 홍콩 소유로 인정됐는데 선전 당국이 과기단 개발에 참여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홍콩 정부는 1분기에 관련 입법위원회에 자문할 것이며 2분기에는 도시 계획위원회를 통해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또 공사를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 양쪽 지역의 사람들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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