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종사자로서 이 같은 사회적인 시각과 분위기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론 사회에서 우려하는 게임의 역기능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하지만 순기능은 보지 않은 채 부정적인 분위기에 휩쓸리는 모습이 안타깝다.
해외에서 게임은 혼자가 아닌 가족이나 친구들과 모여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여가 생활로 여겨진다. 고무적인 것은 얼마 전 성황리에 행사를 마친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 2016’ 행사장에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가족 단위 방문객이 늘어난 것이다. 벡스코 부산 행사장에서는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구경하는 부모를 비롯해 유모차를 끌고 나온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게임은 수출 효자 상품으로, 다양한 수출 품목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수출 역군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류’의 중심으로 K-POP, 드라마,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떠올리지만, 실제로 국내 주요 콘텐츠산업 수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게임이다. 특히 전체 콘텐츠 수출 중 절반이 넘는 비중을 게임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당장 게임에 대한 사회적인 시각 변화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게임을 떠올렸을 때 긍정적인 이미지가 풍성하게 보이는 날은 그리 머지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부와 업계, 유저들의 투명하고도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게임 문화가 비로소 만들어질 것이다.
게임에 대한 이미지 개선의 첫걸음으로 우선 게임을 직접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추운 겨울 가족들과 나들이 가는 것이 어렵다면 집 안에서 게임을 즐기며 함께 추억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