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만 조합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 노동단체인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전의 막이 오른 가운데 결과에 따른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8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노총은 이달 말 임기를 마감하는 김동만 현 위원장의 후임을 선출하는 26대 임원선거를 24일 치른다고 밝혔다.
당초 5명의 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김동만 위원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후보 간 '합종연횡'이 이뤄지면서 결국 선거는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에 따라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과 김주영 공공노련 위원장이 2파전을 벌인다. 우선 김만재 위원장은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에 반대해 강경 투쟁을 이끌었던 인물로 2015년 9월 노사정 대타협 당시 이에 반발해 대타협 승인을 위해 열렸던 한노총 중앙집행위원회 회의 도중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독자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김만재 후보 진영에 가세한 이인상 공공연맹 위원장(사무총장 후보),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공동선거대책본부장) 모두 강경한 대정부 투쟁을 이끌었던 인물들이다.
이에 맞서는 김주영 공공노련 위원장은 이성경 고무산업노련 위원장과 한 팀을 꾸렸다. 이 위원장이 사무총장 후보로 나섰다.
김주영 위원장도 정부 노동개혁에 반대한다는 점은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김만재 위원장보다는 다소 온건한 후보로 분류된다.
한노총에서 보수진영으로 분류되는 자동차·택시·해상·항운 등 한국운수물류노조총연합회 소속 산별연맹은 김주영 위원장 지지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도 한노총 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금껏 고집했던 노동개혁 4법 '국회 일괄 통과'를 포기하고 근로시간 단축 등 가능한 입법부터 서두르자고 제안한 상태다. 새 한노총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지난해 초 한노총의 노사정 대화 중단 선언 이후 얼어붙었던 노정 관계는 '해빙'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한노총 위원장 선거는 24일 잠실체육관에서 선거인단 3125명이 참여하는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위원장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