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우병우, 검찰 고발 핑계… 박대통령의 미용분장 자매도 막판 불출석 사유서 보내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가 9일 마지막 청문회를 열었으나 최악의 증인 불출석 사태가 벌어졌다. 채택한 증인 20명 가운데 달랑 2명만이 참석한 것이다.
특위가 이날 출석을 요구한 증인들은 여섯 차례 진행된 지난 청문회에 불출석했거나, 위증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들이라는 데서 출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었다.
그러나 우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나란히 위증 혐의로 검찰 고발된 점을 핑계 삼아 국회에 나오지 않았다.
조 장관은 전날 저녁 특위에 보낸 불출석 사유서에서 “이미 진술인은 위증으로 고발된 상태이기 때문에 만일 과거와 동일한 진술을 하게 되는 경우 또 다른 위증으로 이는 반성의 오히려 반성의 기미가 없는 진술이 될 우려가 있으며 만일 기존의 증언과 다른 진술을 하게 되는 경우 그 자체로 기존 진술이 위증될 우려 있어 헌법의 ‘불리한 진술 강요 금지 원칙’에 따라 불출석하는 게 좋겠다는 법률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위원, 바른정당 황영철 위원 등 야당에선 한목소리로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우 전 수석 역시 “제가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다면 고발(또는 수사의뢰) 기관으로부터 신문을 받고 답변하는 결과가 돼 고발 사건의 수사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아 부득이 불출석하게 됐다”고 했다.
이들뿐 아니라 청와대 전‧현직 인사인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윤전추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이영선 대통령경호실 행정관, 그리고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과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 등도 불출석했다.
심지어 청문회 당일인 이날 오전에서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이들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용과 분장을 각각 담당한 서울 청담동 토니앤가이 정송주 원장, 대구 토니앤가이 정매주 점장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등의 일부 실마리를 줄 것이란 기대를 받았으나 청문회 직전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소속 하태경 위원은 “자매라 그런지, 마치 큰 죄악을 저지른 것처럼 취급당하고 매일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는 등 불출석 사유서에 쓴 내용도 비슷하다”고 했다. 하 위원은 그러면서 “심지어 두 사람 사인의 모양도 같다. 한자로 정 자를 쓴 후 동그라미를 쳤다”며 “두 사람의 사인이 같은 건 확률적으로 낮고 이는 배후세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삼성이 최씨와 딸 정유라씨를 지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진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역시 청문회가 임박하자 불출석 사유를 보냈다.
이에 따라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은 유라씨 부정입학 의혹 관련한 남궁곤 이대 교수, 정동춘 전 (재)K스포츠 이사장이다. 참고인 중에선 노승일 (재)K스포츠 부장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