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글이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처음으로 ‘북미국제오토쇼 2017’에서 자동차업체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CA)와 공동 개발한 미니밴 자율주행 모델을 공개했다고 주요 외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넷 산하 자율주행차 개발회사 웨이모의 존 크래프칙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북미국제오토쇼 개막에 앞서 “자동차 양산 업체와의 첫 협업”이라며 FCA와 공동 개발안 미니밴 자율주행 모델을 공개했다. 공개된 차량은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의 물체를 파악할 수 있는 3종의 레이저 센서를 탑재해 근처에 있는 보행자에서부터 먼 데서 마주오는 차량까지 자동차 주위의 상황을 세세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센서 가격이 워낙 비싸 차량 한 대당 1기의 센서만 탑재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크래프칙 CEO는 “한때 7만5000달러 이상이던 가격이 지금은 90% 떨어졌다”며 센서를 3종까지 늘렸다고 말했다. 이 차는 이달 말부터 미국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에서 도로주행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구글은 현재, 핸들과 브레이크가 없는 소형 시험용 차량으로 캘리포니아 등의 도로에서 주행 시험을 하고 있다. 2009년부터 시작한 도로 시험의 총 주행거리는 200만 마일(약 320만km)을 넘었고, 신차 투입으로 올해 5월쯤에는 누적 주행거리가 300만 마일을 넘어설 전망이다. 주행 거리가 길어질수록 자동차가 쌓은 인공지능(AI)의 정확도는 높아진다.
구글은 작년 5월 FCA와 제휴해 자동차를 공급받는 형태로 공동으로 자율주행차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번에는 많은 인원이 탈 수 있는 미니밴을 사용했는데, 이는 새로운 이동서비스 사업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일부 미국 언론은 올해 구글이 자율주행차로 합승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작년 12월 일본 혼다와도 제휴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크래프칙 CEO는 “우리는 자율주행 기술 플랫폼의 안전 등 사회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나 서비스 실현을 위해 FCA 혼다 이외의 업체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들은 기존의 자동차 축제라고도 할 수 있는 북미국제오토쇼에서 구글이 자동차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자동차와 IT 산업의 융합이 디트로이트로에서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