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계란 164만 개가 이번주 항공기를 타고 한국에 처음 들어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수입 검역·위생절차가 완료돼 미국과 스페인에서 신선란 수입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농림부에 따르면 신선란 수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현지에 등록된 수출작업장은 이날 기준 33개소(신선란 29개소, 알가공품 4개소)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현지 수출작업장을 통해 계란 수입이 가능하다.
농림부는 국내 유통업체 1개사가 수입 계약을 마쳐 이르면 이번 주 내로 항공기를 통해 164만 개의 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예측했다. 해당 물량은 검역 절차를 거쳐 설 연휴 전까지 시장에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부는 수출작업장 등록 개수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수입에 나서는 업체와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은 대체로 국내 수준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천일 농림부 축산정책국장은 “수입산을 국내보다 비싸게 받는 것은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국내 가격 수준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란 수입으로도 부족한 물량을 채우기에는 한참 모자란 상황이다. AI 사태 전 계란 공급량은 하루 4300만개 규모다. 현재 살처분 여파로 계란 부족분은 하루 1300만개에 이른다.
이준원 농림부 차관은 “산란계가 30% 이상 살처분된 상태여서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현실적으로 한계는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가금류 살처분‧매몰 규모는 이날 0시 누적기준 776개 농가의 3123만 마리로 집계됐다. 닭은 2660만 마리, 오리는 244만 마리, 메추리 등은 219만 마리로 나타났다.
각각 전체 사육마릿수 대비 17.1%, 27.8%, 14.6% 비중이다. 닭 중에서 알을 낳는 산란계는 2300만 마리(사육대비32.9%), 번식용 산란종계는 43만7000마리(51.5%), 고기용 육계와 토종닭은 235만 마리(3.1%)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