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핀테크 대책회의...블록체인 기술 활성화 논의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0일 "지난해 12월 16개 은행과 25개 증권사가 참여하는 금융권 공동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구성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파일럿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제2차 핀테크 발전 협의회를 열고 "블록체인 기술과 금융의 융합은 수수료는 낮추면서 보안성은 강화된 새로운 차원의 금융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금융당국 관계자와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핀테크지원센터장, 관련업체 및 금융권 관계자와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블록체인(Blockchain)은 네트워크 참가자 모두가 거래 정보를 공유하는 분산형 디지털 장부(distributed ledger)를 의미한다. 국내에선 은행에서 금 거래시 보증서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서비스, 모바일카드 사용시 블록체인을 활용해 간편하게 본인인증을 하는 서비스 등이 개발됐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1월 오픈한 스타트업 전용시장(KSM)의 거래플랫폼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정 부위원장은 "블록체인이 단순히 데이터 저장방식을 변화시키는 기술이 아니라,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의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은행권의 경우 고객이 외국환 지정거래은행을 변경할 때 복잡한 절차를 거쳐 서류 발송과 확인을 거쳐야 하는 것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간편하게 처리하는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권의 경우 고객이 다수의 증권사와 거래할 때 번거롭게 각각 로그인과 인증절차를 거쳐야 하는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통합관리하여 해결하는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논의 내용을 2단계 핀테크 발전 로드맵 수립 시 적극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