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복귀 의지 표현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직무정지로 관저에서 칩거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요즘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을 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박 대통령 근황과 관련 “최근 여쭤봤는데 ‘제4차 산업혁명’을 읽고 있다고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를 맞아 통섭과 융합, 산업과 문화의 시너지에 대한 책”이라고 전했다.
지난 해 4월 번역돼 출간된 이 책은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 창립자이자 회장 클라우스 슈밥의 저서로, 유비쿼터스 컴퓨팅, 사물 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 3D프린팅 기술 등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시작과 활용 방안 등이 담겼다.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칩거 중인 박 대통령이 읽는 책을 공개한 것은 국정 복귀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실제 최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특검 수사 대응에 집중하면서도 주요 국정 현안이나 어젠다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그간 청와대 참모진을 만난 자리에서도 경제와 외교 현안 등에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은 창조경제를 국정기조로 삼아 온 박 대통령이 중요하게 여겼던 아젠다다. 박 대통령은 1일 청와대 관저에서 참모들과 새해 떡국 조찬을 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4차 산업혁명 예산의 선제적인 투자를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두 달여 동안의 직무정지 기간 동안 ‘칼의 노래’, ‘마거릿 대처’, ‘드골의 리더십과 지도자론’, ‘이제는 지역이다’ 등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