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금융감독원 노조는 10일 서울 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금감원 채용 비리 사건의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일해야 할 금감원이 채용 비리로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최수현 전 원장과 인사담당 임원이던 김수일 부원장을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의 변호사 채용 특혜 의혹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감원이 2014년 변호사 채용 시 직장 근무경력은 물론 실무수습 경력도 없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 A씨를 이례적으로 채용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최수현 전 금감원장과 행정고시 동기인 전 국회의원의 아들이다. 이후 금감원은 내부 감찰을 통해 당시 총무국장이던 이상구 전 부원장보가 이 과정에 개입한 사실을 밝혀내고 관계자 징계를 진행 중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2014년 채용 당시 변호사 경력 요건을 없애고 인턴 우대 조항이 더해지는 등 A씨 채용을 위해 조직적으로 ‘커리어’ 관리가 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감찰 후 서울남부지검에 이 전 부원장보를 업무방해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으나 최수현 전 원장 등 윗선 개입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 지난 4일 금감원 노조는 최 전 원장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도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