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측면에서는 자신감 표현하기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특별검사팀의 칼끝이 삼성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 사장단이 무거운 침묵을 지켰다.
11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사장들은 취재진의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질문에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성열우 삼성 미래전략실 법무팀장(사장)은 특검의 제3자 뇌물죄 적용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 역시 입을 굳게 다문 채 회의장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또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의 논란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장단의 침묵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검 소환이 이르면 12일 이뤄질 것으로 보이면서, 그룹 전반의 긴장감이 사장단에도 그대로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차장(사장)이 지난 9~10일 특검에 소환돼 최순실 씨와 관련한 자금 지원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이날 특검 관련 사안을 제외하고는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일부 사장들이 자신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생활가전(CE)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QLED는 잘될 것”이라며 QLED TV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한편, 미국 가전공장 건설과 관련해선 “모르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 여부에 대해 “조만간 공지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는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 교수의 ‘모바일 헬스케어로 달라지는 의료산업’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