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에틸렌 공급과잉 우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2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7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 석유화학협회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허 사장은 향후 에틸렌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 “여수 NCC 증설은 2018년쯤 완료될 예정인데 일반적으로 과잉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우리는 문제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NCC 증설 이유에 대해 “베르살리스와 합작해 20만 톤 규모의 특수합성고무(SSBR) 공장을 건립 중”이라며 “그곳에 들어가는 원료 20만 톤이 부족해 증설을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2013년 10월 이탈리아 화학기업 베르살리스와 합성고무 제조·판매 회사인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여수에 연 20만t 규모의 SSBR(Solution Styrene Butadiene Rubber) 및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Rubber)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허 사장은 올해 해외 사업계획에 대해 “진행 중인 미국사업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항상 M&A 기회를 살피고 있지만 미국 투자가 워낙 커 새로운 계획을 작업하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틸렌은 합성유기화학공업에서 가장 중요한 물질로, 합성섬유ㆍ합성수지ㆍ합성도료의 원료로 널리 사용된다. 롯데케미칼은 2530억 원을 투자해 여수공장 내 에틸렌설비 규모를 연 20만 톤 증설한다. 증설 후 롯데케미칼은 해외 생산기지 생산능력까지 더해 450만 톤의 에틸렌을 생산하게 된다.
2015년 에틸렌의 국제가격 평균은 톤당 605달러 선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90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올해부터 미국에서 ECC(에탄분해시설)발 에틸렌 공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증설에 나선 국내 업체들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