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창비가 세월호 참사 1000일을 기리며 추모의 뜻으로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을 담은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 전자책을 무료로 배포한다.
창비는 “2017년 1월 9일 세월호 참사 1000일을 맞아 세월호 유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금요일엔 돌아오렴: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전자책을 15일까지 무료로 배포한다”며 “세월호 참사 1000일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데 동참해 준 독자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이 책을 읽은 분들이 더 많아질수록 진실에 한 걸음 더 나아갈 힘이 생긴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부디 더 많은 독자가 이 책을 내려받아 우리의 뜻을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라며 “우리도 함께 이 야만의 시대를 잊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책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그해 12월까지 단원고 희생 학생 가족들과 동고동락하며 그중 부모 13명을 인터뷰해 엮은 증언록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 힘없는 개인이 느끼는 국가에 대한 분노와 무력감, 사건 이후 대다수 가족이 시달리는 극심한 트라우마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작가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분향소와 단원고, 장례식장을 오가고 가끔 진도도 다녀오면서 말없이 희생 학생 부모들 곁에 있다가 돌아오곤 했다. 사건 이후 한 달 반이 지나서야 조금씩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부모들은 아이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며 자식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말했다. 240여 일간 유가족들이 겪은 이야기를 기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세상이 반드시 바라봐야 할 삶의 진실이 있었다고 작가들은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로 딸 신승희 양을 떠나보낸 유가족 전민주 씨는 말한다. “뭐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게 없어요. 다 쉬쉬해요. 교감 선생님은 자살하셨고, 살아온 선생이라도 진실을 말해줘야 하는데 말하는 게 신뢰가 안 가요. 움직이지 말라고 방송한 선장이나 선원도 그렇고, 한 시간 넘게 구조요청을 했는데도 왜 해경이 안 구했는지 알아야 할 거 아니에요. 진도 관제센터가, 정부가, 청와대가 그 시간에 뭘 하고 있었는지 유족들은 알아야죠. 작은 회사에서도 사고가 나면 증언만 듣는 게 아니라 시간대별로 부서별로 자료, 문서 다 취합해 사고과정을 파악하고 책임을 묻는데, 이건 국가잖아요.”
이번에 무료로 배포되는 ‘금요일엔 돌아오렴’ 전자책은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15일까지 다운로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