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뱅킹 이용금액 3조, 이용건수 5393만 건… 주식·생체인증·스마트월렛 등 일상 생활 속 깊숙이
시장조사업체 TNS,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91%에 이른다.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모바일뱅킹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모바일뱅킹 이용 건수는 5393만 건, 이용금액은 3조2084억 원으로 전기 대비 각각 2%, 4.2%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금융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카카오증권을 운영하는 두나무 송치형 대표는 “수많은 은행 및 증권사들이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편의성에 주목하여 관련 서비스를 개발해 왔다”며 “사용자 편의에 맞춘 새로운 기능들을 계속 추가함으로써 금융거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금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기존에는 찾아볼 수 없는 진풍경도 연출된다. 금융 거래를 위해 셀카를 찍거나, 더치페이를 위해 스마트폰을 두드리는 모습들이 그것이다. 이른바 ‘손 안의 금융’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소셜 트레이딩 증권 서비스 13조 규모 돌파
스마트폰 보급은 증권 거래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전자금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주식 거래 현장이 증권거래소에서 컴퓨터 모니터로 옮겨왔고, 지금은 손 안의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든 증권 거래가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가 운영하는 카카오증권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STS)다. 삼성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 등 10개 증권사와 제휴를 맺은 카카오증권은 최근 누적 거래액 13조 원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카카오톡 친구들의 관심종목과 투자정보를 교류할 수 있으며, 투자에 참고할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 알림으로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New 이프랜드스마트’를 출시했다. 주식 및 파생결합상품은 물론 금 현물, 코넥스, K-OTC, 금리 및 통화 선물옵션까지 더욱 확장된 금융상품 거래를 지원한다.
◇출근하며 자산관리 받기
전문가의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출근하면서도 받을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카카오증권에서 서비스하는 모바일 핀테크 자산관리 맵(MAP)은 전문 투자자문사의 자산관리를 최소 500만 원(ETF는 50만 원)부터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확 낮췄다. 삼성증권의 미러링어카운트 특허 기술을 독점 제공받아서, 투자자문사가 운용하는 방식 그대로 개인 증권계좌에서 주식 투자가 자동으로 이뤄지도록 설계했다. 자신의 증권계좌에서 거래가 진행되기 때문에 거래내역과 수익률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투명성과 안정성이 우수하다.
KB국민은행은 스마트폰 푸시 알림 기능을 활용해 입출금 통지, 예금, 대출, 펀드 수익률 등 금융 정보를 알려준다. 또한, ‘KB스타 알림’을 통해 자산 불리기에 도움이 되는 알림 서비스뿐만 아니라 재테크 투자 팁도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에서도 모바일 통합 플랫폼 ‘아이원(I-ONE)뱅크’를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채팅 상담,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은퇴 설계 및 자산관리를 제공한다.
◇지는 공인인증서, 뜨는 홍채 인식
스마트폰 단말기의 발전으로 공인인증서 시대가 저물고 지문이나 홍채를 활용한 생체인증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특히, 홍채는 개인별 고유 특징이 260여 개에 달하고 오류율 또한 1조회에 1회로 매우 적어 차세대 보안 인증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셀카를 찍으면서 은행거래를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홍채 인증은 이미 많은 은행에서 시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홍채 인증으로 기존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를 대체해 이를 통해 자금이체, 상품 신규 가입 등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신한은행도 ‘바이오 인증 로그인 서비스’를 통해 홍채 인증만으로 거래내역, 잔액 등 금융 정보를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모바일뱅킹 서비스는 물론 통합 멤버십 하나멤버스에 확대 적용해 하나머니 보내기 및 받기, 내 계좌 이체, 바코드 결제 등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 스마트폰으로 들어온 지갑
스마트폰의 편의성은 기존 현금과 플라스틱 카드 역할마저 대체하고 있다.
SK 시럽월렛, KT 클립, LG유플러스 스마트월렛 등 통신 3사뿐만 아니라 NHN엔터테인먼트 페이코 등 게임 서비스 회사까지 전자지갑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할인쿠폰이나 플라스틱 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또한, 각종 모바일 페이가 지급결제는 물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출금과 송금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가 주도하는 모바일 페이 시장은 현재 20여 개의 서비스가 업체가 뛰어든 상황이다.
이 중 삼성페이는 ATM 기기에서 통장이나 신용카드 없이 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공인인증서, 일회용 비밀번호(OTP), 계좌번호 없이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듯 송금이 가능하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계정과 연결된 계좌뿐만 아니라 기존에 적립해 둔 네이버 포인트까지 함께 사용이 가능하다.
◇ 모바일로 간편한 더치페이
또한 계좌를 몰라도 전화번호만 알면 계좌 이체가 가능해졌다. 많은 은행들이 모바일을 통한 생활금융에 집중하면서 용돈, 경조사, 심지어 더치페이까지 간편히 관리할 수 있게 됐다.
KB국민은행은 모바일 생활 금융 플랫폼 ‘리브(Liiv)’를 지난 6일 출시했다.
‘현금 거래가 없는 스마트한 자금 관리’가 모토인 리브는 모임 회비 및 일정 관리가 가능하고, 경조사 일정과 비용 관리도 할 수 있다. 또한 ‘리브더치페이’를 활용하여 카카오톡 메신저로 간편한 더치페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 역시 ‘위비뱅크’를 통해 더치페이 서비스를 지원한다. 총비용과 참석자 수를 입력하면 1인당 회비가 자동으로 계산되고, 핀번호 입력만으로 입금이 가능하다.
NH농협은행은 토스(Toss)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제휴를 맺었다. 농협의 모바일 오픈 플랫폼 올원뱅크에 토스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이를 통해 회식비나 식사비 결제 시 공동 송금이 가능하며, 지문 인증만으로 조회, 이체, 금융상품 가입 등 모든 거래가 가능하다.
◇ 해외 송금, 환전도 집에서
브렉시트(Brexit)나, 트럼프 대선 등 세계 경제 및 사회 이슈로 크게 요동치는 환율시장 속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알려주는 서비스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일부 은행들이 모바일로 환전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써니 스피드업 누구나 환전은 비대면을 통해 누구나 주요 통화(미 달러, 유로, 일본 엔)에 대해 90%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특히 지정한 환율에 도달했을 때나 최저 환율 도달 시 알림 메시지를 발송해주는 ‘환전 모바일 금고’가 인기다. KEB하나은행은 1Q트랜스퍼(Transfer)를 통해 휴대전화만으로 해외 송금이 가능하게 했다. 수취인의 은행이나 계좌번호를 몰라도 전화번호만으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