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새 옷을 갈아입은 ‘올 뉴 모닝’이 17일 본격 출시된다. 한국지엠 ‘스파크’에 빼앗긴 경차 1위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3세대 ‘올 뉴 모닝’은 고급차에만 적용되는 토크벡터링(바퀴의 스핀을 제어해주는 기술)과 SLS(좌우 쏠림 발생 시 브레이크 압력을 이용해 직진으로 제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술) 등을 대거 탑재해 안정성을 높였다. 동급 최대 축간거리와 2열 시트 풀플랫 기능도 더해 경차의 한계인 공간 활용성까지 크게 개선했다.
가격도 2세대 ‘모닝’과 비슷한 수준(915만~1480만 원)으로 책정됐다. 모델별 가격은 △베이직 플러스 1075만~1095만 원 △디럭스 1115만~1135만 원 △럭셔리 1315만~1335만 원 △레이디 1350만~1370만 원 △프레스티지 1400만~1420만 원 등이다.
경제성이 강조된 디럭스 트림의 경우 △뒷좌석 머리받이 △분할 시트 △전 좌석 시트벨트 프리텐셔너 등이 추가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모델보다 115만~135만 원 더 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지엠 ‘스파크’에 경차 1위 자리를 빼앗긴 기아차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야무지다. 2004년 첫 출시된 ‘모닝’은 11년 연속 판매량(경차 부문) 1위에 오르며 국민 경차로 등극했다. 하지만 노후화된 모델로 인해 지난해 ‘스파크’에 그 자리를 넘겨주고 2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모닝’의 판매량은 ‘스파크(7만8035대)’보다 2900대 더 적은 7만5133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달 4일부터 진행된 사전 예약을 통해 고객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실감했다”며 “가성비와 안정성을 모두 갖춘 ‘올 뉴 모닝’을 통해 올해 반드시 경차 1위 자리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모닝’의 아성을 무너뜨린 한국지엠의 수성 각오 역시 만만치 않다. 최근 한국지엠은 고성능 첨단 변속시스템인 ‘이지트로닉’을 적용한 ‘스파크 승용 밴’을 출시했다. 고급 모델에만 탑재되던 ‘이지트로닉’을 경차에까지 확대 적용한 것이다.
‘이지트로닉’은 수동 변속기와 자동 변속기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변속 시스템이다. 2종 보통 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별도 클러치 페달 조작 없이 편한 변속이 가능하다. 유럽에서는 경차에 두루 채택되고 있다.
경차 선택의 핵심인 가성비를 갖추기 위해 가격 인상도 최소화했다. 기존 모델(승용 밴 베이직 992만 원ㆍ승용 밴 1015만 원)에 80만 원만 추가하면 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지트로닉을 스파크에까지 확대 적용한 것은 경차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함”이라며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경차 시장에서 왕좌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