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잡기 무상 혜택 이어질 것”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나 발코니 무료 확장, 옵션 상품을 무료로 내놓는 등 장기 미분양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혜택을 신규 물량에 잇따라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발코니 확장 비용 부담이다. 지난해 말 서울 양천구에서 분양한 ‘목동파크자이(356가구)’는 신규 분양인데도 발코니를 무상으로 확장해 줬다. 이 단지는 또 1차 계약금을 1000만 원으로 정하고, 이자 후불제를 실시하며 수요자 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신촌그랑자이(1248가구)’도 발코니 확장을 무료로 해 비용 부담을 줄였다.
발코니 확장은 선택사항이라는 것이 건설업계의 공식 입장이지만, 확장을 하지 않으면 내부구조가 기형적인 형태가 되기 때문에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확장 비용은 많을 경우 1500만 원이 넘는 곳도 있어 분양가 상승 요인이 돼왔다.
발코니 확장 비용 대신 여러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곳도 있다. 지난해 말 분양에 나선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2003가구)’는 발코니 확장 비용을 내면 침실에 붙박이장을 넣어 주거나 자녀방에 드레스룸 선반, 파우더장을 설치해준다.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인 아이앤콘스도 ‘부천3차 아이파크’에 발코니 확장 때 자녀방에 붙박이장을 설치해주고 전동 빨래 건조대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 최근 서울 관악구에 분양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1531가구)’는 안방과 거실에 시스템 에어컨을 공짜로 달아주고, 성북구에 나온 ‘래미안 아트리치(1091가구)’는 빌트인 김치냉장고, 스마트오븐 등을 기본 품목으로 제공하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나 중도금 대출 확정 금리 같은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포스코건설과 금성백조가 세종시 4-1생활권에 공급하는 ‘세종 더샵 예미지(1904가구)’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며, GS건설이 광주시 태전지구에 분양 중인 ‘태전파크자이(668가구)’는 중도금 대출 시 3.4%의 확정금리를 적용해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이 같은 현상은 시장이 어렵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규제책이 나오면서 분양 성공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면서 “비용이 들더라도 안정적인 수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당분간 이 같은 혜택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수요자들은 이를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