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재나 습기 등으로 쓸 수 없게 돼 버려진 화폐가 3조114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의 ‘2016년 중 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3조1142억원으로 2015년(3조3955억원)에 비해 2813억원 감소했다.
이를 새 화폐로 모두 바꾸는 데는 464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상화폐 폐기액은 2012년 1조8359억원, 2013년 2조2139억원, 2014년 2조9847억원, 2015년 3조3955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줄어들었다.
폐기된 손상화폐를 종류별로 보면 지폐(은행권)가 3조1125억원, 주화가 17억원이었다.
지폐 중에서는 1만원권이 2조5220억원으로 전체의 81.0%를 차지했고, 1000원권(2125억원ㆍ6.8%), 5000원권(1918억원ㆍ6.2%), 5만원권(1861억원ㆍ6.0%) 순이었다.
주화는 100원화(7억4000만원ㆍ43.4%), 500원화(5억6000만원ㆍ32.7%), 10원화(2억9000만원ㆍ17.0%), 50원화(1억2000만원ㆍ6.9%) 순으로 폐기된 손상주화가 많았다.
지폐의 주요 손상사유로는 불에 탄 경우가 7억6000만원(1158건)으로 가장 많았고, 장판 밑, 냉장고 등 보관방법이 부적절한 경우도 7억4000만원(2222건)에 달했다. 세탁, 세단기 투입 등 취급상 부주의에 의한 경우도 2억8000만원(1801건)을 보였다.
일반 국민들이 한은에 교환을 의뢰한 손상은행권의 액면금액은 18억9000만원이었다. 다만, 이중 5.4%인 1억원은 반액 또는 무효 판정을 받아 실제로 교환 받은 금액은 17억900만원(액면금액의 94.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