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행장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경합을 벌였다. 위 사장이 이날 면접 과정에서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 은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후보직 사퇴의 뜻을 밝힌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최 전 사장과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날 조 행장의 최종 후보 선정은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 7명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한동우 회장을 비롯해 위원장인 이상경 법무법인 원전 대표, 고부인 산세이 대표,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증권 일본 대표, 히라카와유키 히라카와산업 대표 등 6명의 사외이사와 남궁훈 비상무이사를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재일교포 주주 등 회추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 회장의 의중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조 행장은 1957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뉴욕지점장과 리테일부문장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영업, 인사, 기획, 글로벌 등 은행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2015년부터 신한은행을 맡아 악화된 영업 환경과 다른 은행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1등 은행의 위상을 다졌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 등으로 임기 내 좋은 경영 실적을 거뒀다.
현지화를 통한 차별화된 해외 진출 전략을 통해 역대 가장 많은 20개국 15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업무 혁신에도 속도를 냈다.
조 행장은 신한금융 회장과 신한은행장 사이의 권력 암투로 촉발된 이른바 '신한 사태'에서 자유로운 중립적인 인사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