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거래정지 ‘아리온’ 조회공시 요구됐지만 35% ‘뚝’
1월 셋째 주(16∼20일) 코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12.56포인트(1.97%) 하락한 622.12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945억 원, 1206억 원을 순매도하며 ‘1월 랠리’를 이어가지 못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2239억 원을 순매수했다.
◇서산, 액면분할 후 급등세… 한국큐빅 ‘양심공시’ 부각 =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콘크리트 제품 생산업체 서산이다. 서산은 지난 20일 상한가에 등극하는 등 한 주간 52.57%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산은 액면분할 주권 변경상장을 이유로 거래정지 상태에 있다가 19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서산은 거래정지 해제 후 전 거래일 대비 17.53% 오른 59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13일에도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한 주식분할 소식에 이틀 연속 상한가에 오른 바 있다.
오성엘에스티는 지난주 코스닥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다. 오는 25일 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으로 워크아웃 졸업 기대감이 불거지며 한 주간 32.56% 급등했다. 올해 개장일 1100원이던 주가는 불과 20여 일만에 55.45% 상승한 1710원을 기록했다.
렌즈업체 한국큐빅 주가는 22.27% 급등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하지만, 회사 측은 앞서 해당 모멘텀과 무관하다는 ‘양심공시’를 한 바 있어 관심을 끌었다.
한국큐빅 측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한국큐빅은 수압전사(CURL-FIT) 표면처리 전문업체로 VR·AR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며 “홀로그램 관련해서 보유중인 특허권은 ‘홀로그램 수압전사 필름 및 홀로그램수압 전사품’으로 수압전사와 관련된 특허”라고 밝혔다.
웰크론강원 주가는 17일 하루에만 29.94% 급등하는 등 한 주간 20.39%의 상승폭을 그렸다. 웰크론강원의 올해 이월 수주잔고는 역대 최대인 1096억 원으로 추정되며 이 중 70% 이상이 올해 인식될 예정이다. 800억 원대의 신규수주도 예상됐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안정되면서 석유화학 플랜트 산업 및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의 신규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4년 만에 이란 신규수주에 성공했다. 과거 연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던 만큼 중장기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조기 대선 국면에 요동치던 정치 테마주는 지난주 상대적으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대한과학(19.16%), 위즈코프(18.90%), 뉴프렉스(17.93%) 등 정책 및 일자리, 인맥 관련주들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외에도 비에이치아이(18.75%), 이녹스(17.28%), GST(16.85%)가 급등했다.
◇아리온, 잇따른 거래정지에 투자심리 위축(?) = 지난주 가장 낙폭이 컸던 종목은 아리온으로 한 주간 35.06% 하락했다. 아리온은 20일 하루에만 29.96% 급락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아리온에 대해 주가급락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23일 오후 6시까지다.
아리온은 지난 16일 최대주주 변경 지연공시를 이유로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18일 거래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회사는 또 주식분할에 따른 구주권 제출을 사유로 오는 24일부터 신주권 변경상장 전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경봉은 한 주간 22.16% 하락했다. 전환사채(CB) 계약의 해지 및 전환권 행사의 적법성에 대한 법적절차 진행 가능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경봉은 지난 19일 미래창조 티에스 인수합병(M&A) 7호 투자조합으로부터 잔여 전환사채(CB) 40억 원에 대한 전환권 행사 서류가 도착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계약서 문구를 인용해 미래창조의 전환권 행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래창조 측은 “계약은 해지됐지만, 이미 발행된 CB에는 영향이 없어 전환권 행사 권리는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1월 둘째 주 14.19% 급락한 큐로홀딩스는 지난주에도 19.09% 떨어졌다. 큐로홀딩스는 계열사 지엔코의 대표이사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인척이라는 이유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된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2월, 큐로홀딩스에 대해 이상매매 주문 행태를 보이는 계좌 소유주에 수탁거부 예고 조치를 내렸다.
이외에도 서울리거는 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 조짐 소식에 18.27% 급락했다. 또 광림(-19.26%), 덱스터(-19.21%), 한국팩키지(-18.59%), 파인디앤씨(-18.40%), 유아이디(-17.97%), 씨씨에스(-17.70%)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