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캠프 인사 공개…총괄에 진수희 전 장관ㆍ비서실장 유의동 의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30일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보수 후보로 단일화하려는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설 민심을 들어보니 이대로가면 보수가 정권을 내 주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보수가 나아갈 큰 방향에 동의하시는 분이면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다”면서 “저도 저의 정책과 구상을 열심히 국민들께 알려 제가 보수 후보로 꼭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번 대선과 관련해 “야당에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정권교체’ 이야기를 많이 하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같은 분은 ‘정치교체’를 말하고, 또 어떤 분은 ‘시대교체’를 말하는데, 저는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는 인물론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대선에 국면에 들어가면 누가 대통령이 돼야 지금 당장의 경제와 안보위기를 극복하고 이 시대에 필요한 개혁을 해낼 수 있느냐에 국민들의 관심이 옮겨질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인물론으로 승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또 자신의 ‘중(中)부담-중(中)복지’ 철학과 관련해서는 “조세부담률이 현재 18%수준인데 이를 점차 올려야 한다”라면서 “법인세든 소득세든 부가가치세든 가진 사람이 더 많이 세금 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며 조세부담률을 늘리고 속도와 폭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여러 복지 수준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주어진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고 대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과연 국민이 받아들일지 의문”이라며 “황 총리가 대선 출마 생각이 있다면 당장 결심하고 나와야 떳떳한 것이지 끝까지 계산하고 눈치 보다가 마지막 순간에 결심해 나라가 또 한 번 혼란스러워지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반 전 총장 지원설이 나오는 오세훈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최고위원이 되자마자 당 밖에 계신 분의 캠프에서 공식적 직책을 맡는 것은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힘든 것 아니냐”는 의견을 밝혔다.
유 의원은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규재 TV와의 인터뷰를 가진 것과 관련, “검찰, 특검, 헌법재판소 등 헌법기관의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서 특정 언론인과 그렇게 인터뷰하는 방식이 떳떳하지 못하다”면서 “지금이라도 헌재와 특검에 출석해서 핵심 쟁점에 대해 진실을 말씀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대선 캠프 참모진들을 일부 소개했다. 우선 캠프 운영을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선대본부장 역할은 이명박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수희 전 의원이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진 전 의원에 대해 “우리 캠프에 제일 큰 누나로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조정해주실 분”이라고 소개했다.
캠프 대변인은 민현주 전 의원과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임명됐. 또 비서실장 역할은 유의동 바른정당 의원이 맡았고, 캠프 상황실장 역할은 김희국 전 의원, 부실장은 남호균 전 청와대 행정관이 맡기로 했다. 정책은 3선의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과 이종훈 전 의원이 담당한다.
유 의원은 “앞으로 일주일에 최소 두번에서 세번 정도 정책공약을 발표하겠다”며 “조기대선이 되면 시간이 없는 만큼 지금부터 시작해 2월 중 정책공약을 집중적으로 발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혁신성장에 관한 여러 정책들을 제일 먼저 발표할 것”이라며 “‘육아휴직 3년법’에 이어 ‘아이 키우싶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저출산 보완책과 재별개혁, 의료ㆍ복지ㆍ노동 관련 정책 공약들을 시리즈로 계속 내놓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