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생활용품업체 레킷벤키저가 미국의 분유회사 미드존슨뉴트리션(이하 미드존슨)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레킷벤키저는 미드존슨을 주당 90달러(약 10만3000 원), 총 167억 달러에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미드존슨 주가에 30%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현재 미드존슨의 시가총액은 129억 달러, 레킷벤키저는 480억 파운드로 알려졌다.
미드존슨은 분유를 포함해 영양 식품을 생산한다. 100여 년 전 에드워드 미드 존슨이 존슨앤존슨(J&J)를 만들고 난 뒤 설립한 것이다. 미드존슨의 작년 매출액은 37억 달러로 전년보다 8% 줄었다. 미드존슨은 매출의 절반을 아시아에서 내고 있다. 매출의 17%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나머지는 북미와 유럽에서 발생한다.
레킷벤키저는 세척 스프레이, 콘돔, 풋케어 제품 등으로 제품을 구성하고 있다. 국내에선 가습기 살균제 가해업체인 옥시 레킷벤키저로 익숙하다. WSJ은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레킷벤키저가 영양 식품 브랜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1년 취임한 레킷벤키저의 라케시 카푸어 최고경영자(CEO)는 인수 합병에 적극적이었으나 영양 식품 부분의 성장은 둔화를 보였다.
레킷벤키저의 2016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2015년에는 89억 파운드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레킷벤키저는 2016년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또 2016년 3분기(7~9월) 매출 증가율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였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 2.8%보다 낮았다. 이는 카푸어 CEO 재임 기간 중 가장 저조한 성장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