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파키스탄 기업과 손잡고 현지에 공장을 설립해 자동차를 생산한다고 블룸버그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섬유와 에너지, 시멘트, 은행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니샤트그룹 계열사 니샤트밀스는 이날 공시자료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일본 소지쯔상사와 합작해 파키스탄에서 승용차, 상용차를 생산·판매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최종합의는 4개월 내로 이뤄질 계획이며 실제 공장 설립 절차가 완료되고 가동되기까지는 앞으로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정확한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4억~5억 달러(약 4600억~5700억원)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인구 2억 명인 파키스탄 자동차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상반기에만 전년대비 19% 증가한 18만79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토요타와 혼다, 스즈키 등 일본 업체가 파키스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업체들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가 공장 설립 계획을 내놓았고 기아차도 파키스탄 유누스브라더스그룹과 합작하는 방식으로 현지 생산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