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초고층건물 메타폴리스 상가의 화재 당시 관리업체가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를 꺼놨던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관리업체는 화재 발생 후 20여분이 지난 오전 11시19분 대피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져 어처구니없는 '인재(人災)'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메타폴리스 상가 관리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소방시설을 조작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 형사처벌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상가 관리업체는 또 지난 1일 수신기 제어를 통해 경보기, 유도등, 스프링클러 등을 작동정지시켜놨고, 화재 직후인 4일 오전 11시 5분께 다시 켰다는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방 상황보고서에는 불이 나고 20여분 지나 메타폴리스 측이 대피방송을 했다고 기록돼 있어 소방 설비뿐 아니라 관리업체 직원들의 대응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상가 내 뽀로로파크 점포 내부의 철제시설을 철거하는 작업 과정에서 산소절단기 사용 시 준수해야 할 매뉴얼을 제대로 지켰는지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지난 4일 오전 동탄 메타폴리스 단지 내 4층짜리 부속 상가건물 3층 뽀로로 파크가 있던 점포에서 발생한 불로 4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 14명은 현장에서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나머지 부상자들은 화재 이후 병원을 찾아 연기흡입으로 인한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