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트럼프에 질렸나…증오·욕설 트윗 규제 안전조치 발표

입력 2017-02-0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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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블로그 트위터가 타인에게 모욕감과 혐오감을 주는 트윗으로 이용이 금지된 사람에게 계정을 영구적으로 못 만들게 하는 안전조치를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에드 호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은 혐오 발언으로 계정이 정지된 사람이 새로운 계정을 못 만들게 하고, ‘안전한 검색’ 기능 서비스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전한 검색 기능은 사용자가 원하는 경우 욕설과 혐오 표현이 안 뜨도록 하는 것이다. 호 부사장은 ‘품질이 낮은’ 트윗이 차단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지만 학대나 괴롭힘은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2015년에 이슬람국가(IS) 테러 선동을 하는 계정 12만5000개를 삭제한 적이 있지만 이용자를 확인해 영구적으로 새 계정을 못 만들게 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해당 계정에 임시 정지 조치를 내렸다가 시간이 지나면 복구를 허용해왔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날 트위터의 발표는 혐오 표현 규제에서 더 나아간 조처로 보인다.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 논란이 불거질 수 있음에도 규제를 강화하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혐오 발언이 온라인 상에서 격화됐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15일 트위터는 “온라인 괴롭힘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발표하며 원하지 않는 멘션의 알림을 거부하는 알림 필터 기능을 도입했다. 또 특정 계정에 적용할 수 있는 뮤트(타임라인에 표시되지 않는 기능)를 단어, 어구로 확장 적용했다. 계정 신고 기능에는 ‘혐오 발언’을 추가했다. 동시에 알트라이트(alt-rightㆍ신우익) 운동과 관련된 몇몇 계정을 사용 정지했다. 알트라이트와 관련된 계정이 백인 우월주의 성향을 보이며 인종 차별 발언을 지속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계정을 없애는 데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트위터는 꾸준히 혐오 표현 규제 정책을 발표해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혐오 표현 규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버즈피드 조사는 이러한 지적을 뒷받침한다. 버즈피드가 2700명의 트위터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약 90%의 응답자가 혐오 표현을 신고하고나서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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