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회담] 트럼프 호화 개인별장 ‘마라라고’는 어떤 곳?

입력 2017-02-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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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촬영된 마라라고 내부 모습. 출처:미국 의회도서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초대한 미국 남부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별장이자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마라라고(Mar a lago)’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곳은 패스트푸드 업체로 유명한 포스트의 상속인이자 에드워드 허턴 부인이었던 마리오리에 메리웨서가 1927년에 지은 저택이다. 대서양과 워스 호수를 바라보는 20에이커의 부지에 지어진 이 집은 짓는 데만 4년이 걸렸고 120개 이상의 방이 있다. 마라라고는 스페인어로 ‘바다에서 호수로(Sea to Lake)’라는 의미. 건축 당시 건설비는 700만 달러였는데 현재의 가치로 환산하면 약 1억 달러에 이른다.

외벽을 쌓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도리안 석을 석재 운반선으로 세 번이나 실어 날랐고, 집 안팎을 장식하는데는 15세기 스페인제 타일 3만6000장이 들었다고 한다.

허턴 부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대통령의 은퇴 후 거주지로 쓰도록 미국 연방정부에 헌납했으나 유지비가 너무 비싸 결국 포스트재단에 반환했다. 마라라고 유지비는 매년 들어가는 관리비가 미국의 어지간한 집 한 채 값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후 포스트재단은 이 저택을 2500만 달러에 내놨으나 집값이 워낙 비싼 탓에 좀처럼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1985년 말 트럼프가 저택에 달린 가구까지 포함해 현찰 8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사실 가격은 2800만 달러까지 올랐으나 당시 트럼프가 “주변 땅들을 매입해 경관을 방해하는 건물들을 짓겠다”고 협박, 마라라고 가격을 떨어트려 헐값에 손에 넣었다고 한다. 트럼프는 언론에 “내 최초의 벽”이라며 자랑했으나 당시 미국 언론들은 “마라라고가 헐값에 팔렸다”고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는 저택의 내부 인테리어를 금으로 새단장하고 회원제 리조트로 오픈했다. 회원 가입비는 20만 달러로 올해부터 2배로 올랐다. 그외 연회비 1만4000달러도 내야 한다. 트럼프는 2005년 세 번째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재혼했을 때 이곳에서 피로연을 열었다.

자동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트럼프 국제 골프 클럽’이 있다. 별장에 비행기 소음이 시끄럽다며 트럼프가 당국을 고소했는데 화해 차원에서 이 땅의 임차권을 얻었다. 거기에 세운 것이 이 골프장이다.

한편 트럼프의 골프 실력은 역대 대통령 중 정상급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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