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이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캐나다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긴 하나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칼날에 정조준 되면서 양국의 관계에 변화가 생길 것인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였다.
당장 트뤼도 총리가 이번 회담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트뤼도 총리 측은 이번 회담에서 캐나다와 미국의 5450억 달러(약 628조원) 규모 무역의 중요성과 캐나다의 미국 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강조할 예정이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나프타를 통해 미국으로부터 2670억 달러어치를 수입해 미국의 900만 개의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나프타를 통해 미국이 손해를 보는 불공정한 무역이라며 재협상 또는 파기를 주장해왔다. 캐나다와 미국의 무역은 다른 국가에 비해 미국의 적자 규모가 크지는 않다. 그러나 트럼프의 지지층이 모인 중서부 제조산업 지역 이른바 ‘러스트벨트’가 캐나다 수출 때문에 타격을 받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제기를 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뤼도 총리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반(反)이민 행정명령으로 캐나다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높은데, 트럼프로부터 무역관계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이끌어내야 한다. 이제까지 새로 선출된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 수도 오타와를 방문해 총리와 첫 만남을 가져왔다. 그러나 캐나다 내에 고조된 반 트럼프 여론을 의식해 트뤼도 총리가 미국으로 건너가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트뤼도 총리 역시 트럼프 정책에 이미 반감을 드러낸 상태다. 그는 최근 이슬람권 7개국 출신자에 대한 미국 입국을 규제하자 “100만 명 이상인 캐나다 내 무슬림에게 우리(캐나다 정부)는 여러분의 편이라고 말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캐나다 정부 측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캐나다 교통부장관이자 대미 무역을 총괄하는 마크 가노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과 캐나다가 공통으로 공유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