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에 대한 인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 절반 이상이 '모른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국가방역체계의 총괄 컨트롤 역할 수행 기능이 강화된 이후 처음 실시한 '2017년 질병관리본부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해 2017년 1월에 전국 거주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70명 대상, 전화면접 방식(표본오차 95% 신뢰수준±3%p)으로 실시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국민 인지도와 신뢰도는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인지도 조사 결과 ‘모른다’ 응답이 55.8%, ‘안다’ 44.2%였다.
신뢰도 조사 결과, 질병관리본부를 알고 있는 응답자 472명 중에서 ‘불신’ 응답은 55.9%, ‘중립’ 16.6%, ‘신뢰’ 25.6%로 국민 10명 중 2명만 질병관리본부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제공하는 정보에 대해 어느 정도로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불신’ 응답이 39.3%, ‘중립’ 23.5%, ‘신뢰’는 33.1%로 나타나 ‘신뢰’ 평가 대비 ‘불신’ 평가가 6.2%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위기대응에 대해서는 국민 10명 중 6명이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카바이러스, 콜레라 등과 같은 국민들의 질병과 관련된 위기상황 대응 평가에서는, ‘잘못한다’는 응답이 64.0%로, ‘잘한다’는 응답인 34.0%보다 2배가량 높았다.
건강이나 질병 관련 정보를 주로 어디에서 접하는지 물어본 결과, ‘온라인’이라는 응답이 71.0%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TV·라디오 (61.0%), 의료기관(27.6%), 신문·잡지 등(11.5%), 주변 지인(9.2%), 홍보물(2.3%) 순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의 문제점이나 개선해야 할 것으로 ‘국민 인식확대’(41.6%), ‘감염병 및 질병 대응성 제고’(23.8%), ‘예방 기능 강화’(6.0%) 등의 답변이 많았다. 효과적인 인식 확대 방안으로는 사업에 대한 홍보와 국민들과의 소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통합홍보 실무협의체’를 구성, 통합적인 관점에서 대국민 질병예방 캠페인, 기관홍보 등 다양한 사업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기석 본부장은 “국민 신뢰가 곧 소통의 시작이다”며 “국민 실생활에 유용한 질병정보뿐만 아니라, 믿을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신속·정확·투명한 소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