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밸런타인데이 유통업계 ‘특수’효과 누려…수입산 초콜릿 ‘약진’

평일 밸런타인데이가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였다. 밸런테인데이를 맞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최근 초콜릿 매출이 주춤했지만, 올해 밸런타인데이에는 연인뿐만 아니라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도 초콜릿을 주고받고 있어 지난해보다 매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11일 초콜릿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4% 증가했다. 올해 3년만에 돌아온 평일 밸런타인데이로 초콜릿 구매가 증가했다고 이마트 측은 분석했다. 실제로 2015년 밸런타인데이는 토요일이었고, 지난해는 명정 연휴 직후 일요일이었다.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가 있는 2~3월은 연중 초콜릿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달로, 이마트에서 2월 초콜릿 매출 비중은 2015년 17.6%, 지난해 14.3%를 기록했다.

밸런타인데이 직전과 당일에는 초콜릿 판매가 집중된다. 편의점 CU(씨유)의 지난해 2월 전반 중 13~15일 초콜릿 매출은 전체 50% 이상을 차지했다.

농식품부가 지난해 11월 국내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선물용 초콜릿 구입비로는 평소보다 5배 정도 더 지불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초콜릿 시장에는 수입산 초콜릿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초콜릿ㆍ사탕류 수입액은 3억7000만 달러(약 4200억 원)로 전년보다 8.8% 늘었다.

초콜릿ㆍ사탕류 수입액은 2010년부터 매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초콜릿 완제품 수입액은 2012년 1억7000만 달러에서 2013년 1억9600만 달러, 2014년 2억1300만 달러로 매년 증가했다.

2015년에는 2억1100만 달러로 잠시 내려오다가 지난해 2억2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을 다시 썼다. 2012년에서 작년 사이 30.0% 증가한 셈이다.

반면 국내 제조 초콜릿은 호조와 부침이 반복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제조된 코코아 가공품류·초콜릿류 국내 판매액은 2012년 1조2025억 원이었다.

2013년 1조1579억원(-3.71%), 2014년 1조931억원(-5.59%)로 판매액이 2년 연속 감소했으나 2015년에 1조2002억 원 어치가 판매돼 1년 전보다 9.8% 더 팔렸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초콜릿 가격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는 7년 연속으로 하락했다.

실제로 2007년 초콜릿 가격은 전년보다 5.5% 상승하며 반등, 2008년에는 1년 전보다 23.4% 올랐으며, 이후 초콜릿 가격은 2009년 13.3%, 2010년 2.8%, 2011년 0.3%, 2012년 0.2%, 2013년 0.6% 각각 상승했다. 폭은 감소했지만, 상승세는 여전했다.

2014년에는 16.7%로 훌쩍 뛰어오른 뒤 2015년 4.6%, 작년 0.1% 각각 전년 대비 상승했다.

2015년 가격을 100으로 놓고 환산한 초콜릿 소비자물가지수는 2007년 56.372에서 2016년 100.14까지 올라갔다. 9년 새 초콜릿 가격은 77.6% 상승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