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명고와 경북항공고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를 주교재로 쓰는 연구학교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산의 문명고(사립)는 15일 경북도교육청에 연구학교 신청을 했다. 문명고는 전날 오후 5시께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 학교 교사들이 끝까지 반대했지만 교장이 학부모를 설득해 5대 4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영주의 경북항공고(사립 특성화고)는 같은 날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연구학교 신청을 냈다.
따라서 3월부터 국정 역사교과서를 우선 사용하게 될 연구학교는 극소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17개 시도 교육청을 통해 집계한 연구학교 신청 현황을 20일 정식으로 언론 등에 공개하되, 신청 학교가 극소수에 그치더라도 연구학교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신 교육부는 연구학교로 지정되지 않았더라도 희망하는 학교가 있으면 보조교재 형태로 국정 역사교과서를 무상 배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정 역사교과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고,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 시기가 내년부터여서 올해는 수업시간에 정식 교과서로는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현행 검정 교과서를 주 교재, 즉 정식 교과서로 사용하되 국정교과서를 교수학습자료, 즉 보조교재나 참고자료 형태로 사용하고자 하면 교과서를 배포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도 일반적으로 교실 수업에서는 교과서 외에 교사 재량에 따라 다양한 시청각 자료가 보조교재, 참고자료 형태로 쓰이고 있다.
초ㆍ중등교육법이 '교과용 도서'나 '교육자료'를 정할 때 학교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치도록 한 것과 달리 보조교재의 경우 지정 절차가 법령에 명시돼 있지 않아 통상 학교장의 재량으로 결정해 사용한다.
특성화고교인 서울디지텍고는 국정교과서 희망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서울시교육청에 연구학교 지정 신청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자체적으로 교과서를 구해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