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가 프랑스의 유로존 탈퇴 이른바 ‘프렉시트(Frexit)’와 관련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르펜 후보의 경제팀 인사들이 UBS와 블랙록, 바클레이스 등 일부 금융회사 소속 전략가와 애널리스트들을 만나 프렉시트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르펜 후보의 수석 경제고문인 베르나르 모노와 경제 보좌역인 미카엘 살라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금융회사 소속 애널리스트들의 요청으로 지난 7개월간 파리와 브뤼셀, 스트라스부르에서 이들과 회동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주요 정당 대선 캠프 관계자들이 금융회사들과 접촉해 회동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주요정당이 아니었던 국민전선으로서는 이러한 금융회사와의 접촉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 금융기관이 직접 국민전선에 접촉해 회동을 요청한 것은 그만큼 금융업계가 르펜의 승리 가능성을 그만큼 무게감 있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특히 프랑스가 유로존에서 독일에 이어 2위 경제 대국이라는 점에서 르펜이 당선돼 프렉시트 움직임이 본격화된다면 유로존 역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르펜 후보는 통화 주권과 프랑스 중앙은행의 독립성 회복을 주장하면서 자신이 당선되면 유로화 대신 새로운 프랑스 통화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모노 수석고문은 금융회사 관계자들과의 회동에 대해 “그들은 선입견을 품고 왔다. 우리가 모든 것을 허물어뜨리길 바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그들은 모든 설명을 듣고는 안도했고 심지어는 놀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체크리크스의 닉 불먼 최고경영자(CEO)는 모노 수석 고문을 지난해 12월 스트라스부르에서 만났다고 밝히면서 “국민전선에 대한 우리의 인상은 예상했던 것보다 세련된 정치조직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펜 후보는 지난 1년여 동안 대선 1차 투표를 놓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오는 5월 7일로 예정된 2차 투표에서는 승리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