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음료 1개당 각설탕 7개 담겨…WHO 일일 당류권고량 42.9% 차지
생활 속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커피음료 1개에 WHO(세계보건기구) 하루 섭취권고량의 절반에 가까운 당류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음료 1개당 평균 카페인 함량은 99.39mg으로, 이는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의 카페라떼 카페인 함량(75mg) 보다 높게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은 커피음료에 대한 합리적인 구매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중 판매하는 19개 커피음료의 영양성분과 안전성 등을 검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7일 밝혔다. 커피음료는 식품유형이 ‘유음료’인 컵커피 12종, 식품유형이 ‘커피’인 캔커피ㆍ뉴보틀 커피 7종으로 총 19종을 선정했다.
특히 기존 제품보다 용량이 큰 300ml짜리 4개 제품의 당류 함량은 1개당 25.15g~33.67g으로 하루 섭취권고량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류 함량은 13.78g~22.45g으로 제품별 최대 1.6배 차이가 났다. 제품별 200ml당 당류 함량은 ‘조지아 고티카 아로마라떼’가 13.78g으로 가장 낮고, ‘덴마크 커핑로드 카페봉봉'이 22.45g으로 가장 높았다.
‘덴마크 커핑로드 카페봉봉’에는 설탕 외에 가당연유와 카라멜시럽을 첨가해 당류 함량을 높였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동원F&B는 음료류 당류 저감 정책에 준해 설탕을 줄여 당류 함량을 20% 저감하기로 했다.
식품유형이 ‘유음료’인 제품의 평균 당류 함량은 17.61g, ‘커피’의 평균 당류 함량은 14.94g으로 유음료가 커피보다 당류 함량이 17.9%정도 높게 나타났다.
커피음료 1개당 평균 카페인 함량은 99.39mg으로, 이는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의 카페라떼(355ml) 카페인 함량(75mg) 보다 높았다.
더욱이 5개 제품은 1개당 카페인 함량이 125mg이 넘었다. 이는 체중 50kg 청소년의 카페인 일일 섭취권고량(125mg)을 넘는 수준으로, 청소년은 커피음료 섭취를 통한 카페인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소비자시민모임은 조언했다.
제품 간 카페인 함량도 2.7배 차이가 발생했다. 커피음료 200ml당 카페인 함량은 ‘아카페라 카페라떼’가 38.82mg으로 가장 낮고 ‘카페베네 리얼브루 드립라떼'가 104.05mg으로 가장 높았다. 식품유형이 ‘유음료’인 제품의 평균 카페인 함량은 81.86mg, ‘커피’의 평균 카페인 함량은 68.17mg으로 유음료가 커피에 비해 카페인 함량이 20.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 열량도 1.9배까지 차이가 났다.
커피음료 200ml당 열량은 ‘맥스웰하우스 콜롬비아나 카페라떼’가 77.87kcal로 가장 낮고, ‘덴마크 커핑로드 카페봉봉’이 151.64kcal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식품유형이 ‘유음료’인 제품의 평균 열량이 130.48kcal, ‘커피’의 평균 열량이 91.40kcal로 유음료가 커피보다 열량이 42.8% 높았다. 이는 ‘유음료’가 ‘커피’보다 원유 함량이 높아 열량을 공급하는 영양소인 단백질과 지방이 많기 때문이다.
일부 제품에서는 영양성분 실제 측정값이 표시기준에서 정한 허용오차 범위를 초과했다.
‘엔업카페 300 라떼텀블러’와 ‘헤이루 카페라떼’는 콜레스테롤의 실제 측정값이 표시값 대비 각각 306.1%, 261.8%로 허용오차 범위(120% 미만)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고‘스타벅스 디스커버리즈 카페라떼’는 포화지방의 실제 측정값이 표시값 대비 199.5%로 허용오차 범위(120% 미만)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용오차 범위를 초과한 업체는 해당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수정하기로 했고 향후 철저한 영양표시 관리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