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관련국들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김정남 암살 용의자 중 여성 두 명을 기소한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모하메드 아판디 알리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은 “다음달 1일 기소할 것”이라며 “형량은 이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두 명의 여성 용의자에 최대 사형 구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각각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국적의 이들 여성 용의자는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들이 김정남에게 VX 신경가스를 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VX는 유엔이 사용 금지한 대량살상무기 중 하나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김정남은 VX에 노출된 이후 20분 만에 숨졌다.
이번 사건에 연루돼 말레이시아 경찰에 잡힌 북한 국적의 리정철도 기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다음 달 3일까지가 구금 기간이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정부의 초청을 받아 방중했다고 밝혔다. 리 부상은 이날 정오께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달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실험에 이어 중국의 보호를 받던 김정남이 암살당하면서 냉각된 양국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고위층 인사 방중은 지난해 5월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