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역사이자 자존심인 ‘코란도 C’가 ‘패밀리카’로 다시 태어났다.
명실상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명가로 발돋움한 쌍용차는 지난달 4일 ‘뉴 스타일 코란도C’를 출시했다.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키워드는 ‘패밀리카’. 그만큼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해 ‘편안한 차’임을 강조했다. 그렇다고 SUV의 정석은 놓치지 않았다. 날렵하면서도 힘이 넘친다.
지난달 16일 쌍용차 코란도 C의 다섯 번째 모델인 ‘뉴 스타일 코란도 C’을 타고 성능을 시험해봤다. 서울 역삼동을 출발해 강원도 화천을 왕복하는 약 270km의 구간을 달렸다.
◆‘코란도’만의 디자인에 ‘해학’ 더한 내부
‘뉴 스타일 코란도 C’에는 쌍용차만의 디자인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강인한 느낌의 숄더윙과 헤드램프는 일체화된 선으로 조화를 이뤘다. 헤드램프 아래쪽에 위치한 11개의 주간 주행등은 차량 외부를 개성있고 고급스럽게 했다. 쌍용차의 효자 ‘티볼리’에도 적용된 LED 등은 이번 코란도에도 적용됐다.
후면부는 확장된 투톤 리어 범퍼로 오프로드에 강한 SUV의 느낌을 살렸다. 듀얼 테일파이프는 날카로우면서도 강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부에 들어서자 알파벳 ‘D’를 연상시키는 스티어링 휠과 6컬러 슈퍼비전 클러스터(계기판)가 눈에 들어왔다. 스티어링 휠은 위쪽은 얇고, 아래쪽은 두텁게 제작해 편안한 그립감을 선사했다. 주행을 하면서 사용하는 크루즈 콘트롤 등 안전 기능도 스티어링 휠에 배치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었다. 또한 운전자의 취향을 고려해 6가지 색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시인성 향상과 함께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이기도 했다.
◆작지만 큰 변화 ‘플랫 플로어’ 적용
‘동급 최고 수준의 넓이와 크기’
자동차 회사들이 SUV 차량을 선보이며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정작 작은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차량 뒷좌석의 바닥이다. 쌍용차 ‘뉴 스타일 코란도 C’는 탑승자의 안락함을 위해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드러나 있다.
뒷좌석 가운데 부분은 돌출돼 있어 편안한 자세를 취하는 데 걸림돌로 여겨졌다. ‘뉴 스타일 코란도 C’는 동급에서 유일하게 이 부분을 평평하게 한 ‘플랫 플로어’로 제작해 뒷 좌석에 앉은 탑승자들의 편안함을 도모했다. 뒷좌석의 '플랫 플로어'로 실내 공간도 더욱 넉넉한 느낌이었다. 아울러 뒷좌석 등받이 조절까지 할 수 있어 뒷좌석에서도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등받이를 앞으로 최대한 눕히면 트렁크 적재 공간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부피가 큰 물건 적재도 무리가 없을 듯해 보였다.
◆안정감·힘 ‘합격점’, 엔진 소음 ‘아쉬워’
SUV의 명가인 쌍용차가 만든 차량답게 치고 나가는 힘과 안정감은 훌륭했다. 다만, 시속 120km 이상에서 가속을 내자 차량 내부에서 뿜어내는 엔진 소음은 다소 아쉬웠다.
‘뉴 스타일 코란도 C’는 2.2리터 e-XDi220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4000rpm에서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40.8㎏·m는 1400~2800rpm에서 발휘한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였더니 주행감이 꽤 묵직했다. 저속에서 고속까지 치고 나가는 데 멈칫하는 순간도 없이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흔들림이 없는 안정적인 주행감도 인상적이었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고속 주행을 할 때 차체 흔들림이나 떨림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화천 산천어 축제장까지 이어진 여러 곳의 코너 구간에서도 차가 밀리지 않고 신속하게 반응하며 치고 나갔다.
다만 시속 120km가 넘는 고속 주행시 발생하는 엔진음 때문에 동승자와의 대화 목소리가 커졌다. 시승을 마치고 난 뒤 확인된 연비는 12.1km. 연비 주행을 하지 않고, 성인 3명이 탑승한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편이었다.
뉴 스타일 코란도 C의 가격은 △KX 2243만 원 △RX(고급형~최고급형) 2565만~2713만 원 △DX 2877만 원 △Extreme 2649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