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하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 일정을 예년보다 앞당길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르면 다음 주 초에 자경위를 열어 CEO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들의 후임 인선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신한금융 계열사 CEO는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이원호 신한신용정보 사장, 김종규 신한프라이빗에쿼티(PE)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 이동대 제주은행장 등 6명이다.
여기에 위성호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 신한카드를 포함하면 CEO 인사 대상 계열사는 모두 7곳이다.
이번 CEO 인사는 조용병 차기 회장 내정자의 뜻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자경위는 한동우 현 회장과 사외이사인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고부인 전 도쿄 한국상공회의소 부회장, 이흔야 전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상임이사,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5인이다.
신한금융은 통상 주주총회 일주일 전에 자경위를 열어왔다. 자경위가 CEO를 추천하면 해당 계열사는 지주사보다 앞서 주총을 열어 최종 선임했다. 올해 신한금융 주총은 오는 23일 열린다.
신한금융이 자경위를 앞당기는 이유는 그룹 회장이 6년 만에 새로 선임되는 등 지배구조가 변화하는 첫해기 때문이다. 조 회장 내정자와 손발을 맞출 인물들로 ‘조용병호’의 닻을 서둘러 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금융권은 이번 CEO 인사에서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를 주목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위성호 사장이 신한은행장에 내정되면서 후임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신한카드의 유력한 차기 사장 후보로는 신한금융의 김형진 부사장(전략기획담당), 임영진 부사장(경영지원담당)이 거론된다.
신한금투는 강대석 사장의 4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강 사장은 2012년 이후 3연임 동안 신한금투를 업계 최고의 회사로 일궈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다만 지난해 부진했던 영업실적은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