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임원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5일 전경련에 따르면 임상혁 전무와 배상근 전무(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 등 전무 2명과 상무 6명 등 총 8명의 임원진이 최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앞서 이승철 전 부회장과 박찬호 전 사회협력본부장(전무)은 지난달 말 총회에서 물러났다.
이들 대부분은 이승철 전 부회장과 함께 오랜기간 전경련에서 근무하며 대기업으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모금하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경련 혁신위원회는 미르·K스포츠 재단 강제 모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이들 임원진들에게 사직서 제출을 요구키로 했고 일괄적으로 사의를 표명하게 된 것이다.
이번 임원진의 일괄 사의 표명은 전경련의 강력한 쇄신 의지를 나타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그동안 전경련은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해왔지만 대내외적으로 이번 사태를 초래한 고위직을 중심으로 한 인적 쇄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일괄 사표를 제출했지만 이들의 사퇴 여부가 결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쇄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전경련의 상황을 잘 아는 실무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전경련은 혁신 태스크포스(TF) 총괄 임원도 임상혁 전무에서 배상근 전무로 교체했다. 혁신 TF는 전경련 혁신위원회 지원을 위한 내부 조직으로 TF는 배 전무 아래 팀장 1명과 직원 5명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