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새내기라 쓰고 취준생이라 읽는다

입력 2017-03-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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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팡팡] 새내기라 쓰고 취준생이라 읽는다

미팅, MT, 동아리, 술…

3월, 갓 대학교에 입학한 파릇파릇한 1학년 새내기들.
“좋을 때다~” 싶으시다고요?

지난해 전체 실업자 100만 명, 청년 실업자 43만 명, 지난 1월 취업준비생 70만 명 돌파.

이 한숨 나오는 수치에 신입생의 캠퍼스 낭만도 모두 옛말이 됐습니다.
입학이 곧 취업 준비의 시작, 신입생이 곧 취준생이죠.


“저 ‘아싸’하겠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겉도는 사람을 뜻하는 ‘아싸(아웃사이더)’.
‘아싸’가 될까 두려운 신입생이 있는가 하면 요즘은 자발적인 '아싸'를 자처하는 신입생이 늘어났습니다. MT, 모임 등 학과 행사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오로지 취업 준비에만 매진하겠다는 거죠.

“동아리도 취준에 맞춰서”
동아리의 인기가 떨어진 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신입생들은 봉사활동, 면접 준비, 토론 등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만 찾고요. 친목과 취미 중심의 동아리는 신입생들의 발걸음도 관심도 뚝 끊긴 지 오래죠.

“수능 끝나고 또 시험 준비”
그런가 하면 수능을 갓 치른 신입생들이 입학과 동시에 또 다른 시험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각종 자격증과 토익·토플 등 어학시험은 물론이고요, 4학년이나 되어서나 혹은 졸업 후 준비하던 CPA(공인회계사 시험), 공무원 시험 등 어렵다는 시험도 일찍부터 준비하죠.

“인턴 경험 +1을 위해”
취업은 언감생심, 단기 인턴조차 하늘의 별 따기인 현실.
인턴 경험을 하나라도 더 늘리기 위해 주로 3, 4학년에 준비하는 인턴 활동을 이제는 1학년 신입생들도 미리 준비합니다. 방학 동안 바로 인턴을 시작할 수 있도록 스터디를 만들어 공부하고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죠.

“유료 컨설팅 받아요”
취업이 코앞에 닥친 고학년 학생에게 인기였던 유료 취업 컨설팅도 신입생들에게 인기입니다.
적성에 맞춰 취업 준비에 집중할 분야를 찾아주고, 그에 맞게 수강해야 할 과목과 공모전·대외활동 등을 추천하죠.

“대학도 신입생 취준에 경쟁”
신입생 사이에서 부는 취준 바람에 대학도 관련 프로그램 유치 경쟁이 치열합니다.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 캠프와 인턴십, 취업, 창업 등에 대해 1학년에게 조언하는 커리어 박람회를 유치하는가 하면 취업 준비를 목적으로 하는 수업을 신입생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대학도 있죠.

“입학 후? 입학 전부터 준비!”
심지어 대학 입학 후에 취업준비 시작은 이미 늦었다는 신입생들도 있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대학 입학도 전에 학벌, 학점, 토익 등 ‘기본 스펙 3종’을 갖추기 위해 학원·과외 등으로 점수를 만들고요. 안전한 학점 보장을 위해 미리 전공 과외를 받거나 전공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하죠.


학문의 전당으로, 인성과 지성의 공간으로 여겨졌던 대학 캠퍼스.
하지만 취준의 굴레에 갇혀 삭막해진 지 오래입니다.

잃어버린 캠퍼스의 낭만을 다시 되찾을 수 있는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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