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거액의 돈거래 정황을 포착했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조사부(부장검사 이정현)는 영상을 촬영한 CJ제일제당 부장 출신 선모(56) 씨가 삼성으로부터 수억 원대 자금을 건네받은 단서를 확인하고 출처를 파악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상당히 많은 돈이 건네져 수사 중”이라며 “아직 추가 기소할 부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일단 선 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촬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선 씨가 삼성 측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조사한 뒤 추가로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CJ 측에서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선 씨의 개인범죄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선씨는 동생(46)과 함께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이건희 회장 자택과 논현동 빌라를 출입하는 여성들을 시켜 동영상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CJ 측은 회사와는 전혀 무관한 선 씨의 개인범죄라는 입장이다. 선 씨는 CJ제일제당 소속 차장급으로 구속된 후 ‘회사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직원을 제출해 지난 3일 퇴사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