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클렌징·헤어케어·구강청결제 등 매출 작년보다 40% 껑충
‘봄의 불청객’ 황사, 미세먼지가 예고 없이 일찍 시작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황사 마스크 등 ‘안티폴루션’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올해는 간편하고 휴대할 수 있는 작은 사이즈 제품과 초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제품 판매량이 늘고 있다.
15일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고 있는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 14일까지 황사·미세먼지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증가했다. 보통 2월경부터 안티폴루션 제품을 찾기 시작한 것과 달리 올해는 한 달가량 빨리 매출이 늘고 있다.
세부적으로 황사마스크 매출은 지난해 비해 75% 늘었으며, 외출 후 모공 속 미세먼지를 깨끗하게 씻어내는 클렌징 제품의 매출도 40% 늘었다. 미세먼지에 예민한 두피관리를 돕는 헤어케어 제품은 지난해보다 42%, 구강청결제는 35%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휴대가 간편한 제품의 매출이 크게 뛰어올랐다. 닥터포헤어에서 출시한 폴리젠 이지스와제품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30배나 늘어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이 제품은 면봉 타입으로 쉽고 빠르게 두피를 스케일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강청결제 역시 80~100㎖ 제품이 250㎖ 이상보다 최대 4배 이상 팔렸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예보 없이 기승을 부리는 경우가 늘면서 안티폴루션 제품을 준비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생활용품 기업 쌍용C&B는 특수 킬착 패드 장착으로 초미세먼지의 차단 기능을 강화한 ‘코디 후레시아 황사마스크 빈틈제로(빈틈제로)’를 출시했다. 빈틈제로는 0.6㎛ 이하 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는 KF80 규격 보건용 마스크다. 이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 기준으로 정한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 ‘의약외품 허가’를 받았다. 식약처에 따르면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는 인증 표시다.
본격적인 봄철 황사로 공기청정기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전업계에서는 공기청정기 시장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계절가전 부문에서 위닉스, 위니아, LG퓨리케어, 샤오미 등 공기청정기 제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현대백화점도 극초미세먼지를 걸러내는 독일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나노드론’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중 유일하게 패브릭 필터가 아닌 정전기식 필터 및 탄소가스 필터를 통해 0.001㎛(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극초미세먼지와 각종 바이러스, 박테리아까지 제거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빨라진 황사로 판매량도 덩달아 늘고 있다”며 “해마다 극심해지고 있는 초미세먼지로 황사마스크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