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비둘기 FOMC에 롱달러 언와인딩, 11.6원 급락

입력 2017-03-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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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한때 1130원 붕괴 ‘보름만’..당분간 하락에 무게..엔·원 나흘째 1000원 아래

원·달러 환율이 11원 넘게 급락했다. 미국 연준(Fed) FOMC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밤사이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도 점도표의 상향조정을 하지 않았다. 이는 3월 금리인상설이 급부상하며 3월 FOMC가 상당히 매파적일 것이라는 관측을 깬 것이다.

장중 한때 1130원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결국 지지받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단기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당분간 하락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체크)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6원 급락한 11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떨어진 것은 지난 13일(13.0원 하락) 이후 사흘만이다.

1130.0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한때 1129.3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28일 장중 기록한 1129.3원 이후 보름만에 최저치다. 장중 고점은 1133.9원이었다.

밤사이 역외환율도 급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8.0/1129.0원에 최종 호가되면서 전일 현물환 종가(1143.6원) 대비 15원 내렸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2.87원 오른 999.43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이후 나흘연속 1000원을 밑도는 흐름이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FOMC 여파로 원·달러 레벨이 갭다운 시작했다. 많이 빠진 상태로 출발한 터라 장중 낙폭은 심하지 않았다. 이후 수급 공방속에 1130원대 초반에서 레인지 흐름을 보였다”며 “단기조정은 있을 것 같다. 이후 방향성은 추후 이벤트를 지켜봐야 할 듯 싶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루머에 (달러를) 사고 뉴스에 판 형국이 됐다. Fed의 3월 전격 인상이 부각되면서 FOMC가 지난해 12월을 뛰어넘는 매파일 것이라는 데 초점이 맞춰졌었다. 반면 결과적으로 시장기대보다 덜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달러 강세 포지션이 어젯밤부터 언와인딩하는 흐름이었다”며 “1130원대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듯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달러 강세를 부추길만한 재료가 없다. 미 정부도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쪽 언급이나 정책을 내놓기 힘들어 보인다”며 “글로벌 리스크로 프랑스 대선이나 그리스 문제가 있지만 향후 한두달에 거쳐 파급될 것 같지 않다. 단기적으로는 롱달러 포지션을 털어낼 것으로 보여 한두달 가량 아래쪽에 무게중심을 둘 수밖에 없겠다”고 전했다.

한편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1.49엔 하락한 113.25엔을, 유로·달러는 0.011달러 오른 1.0736달러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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