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후판의 소재로 쓰이는 슬래브의 자체 조달 시대를 열었다.
동국제강은 22일 충남 당진의 후판공장에서 브라질 CSP제철소 슬래브 입고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장세주 회장이 2005년부터 공을 들인 브라질 CSP제철소 프로젝트는 10년 만에 성공적으로 매듭짓게 됐다. 이날 동국제강은 1954년 회사 설립 이후 63년 만에 처음으로 자체 고로에서 생산해 국내에 들여온 슬래브 5만8751톤 중 일부를 공개했다.
브라질 CSP는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주 뻬셍 산업단지에 건설된 연산 300만 톤급 제철소다. 이 제철소를 위해 브라질의 발레와 한국의 동국제강, 포스코가 총 55억 달러를 투자했다. 브라질 CSP의 30% 지분을 갖고 있는 동국제강은 생산한 슬래브 중 160만 톤을 할당받는다.
동국제강은 이번에 입고되는 5만8751톤을 시작으로 올해 순차적으로 당진공장에 총 25만~30만 톤을 들여올 예정이며, 내년에는 최대 60만 톤을 입고 할 예정이다. 할당받은 160만 톤 가운데 100만 톤은 현지에서 수출할 방침이다.
CSP제철소는 2012년 착공해 지난해 6월 10일 화입식을 시작했다. 이틀 뒤에는 첫 출선에 성공했다. 통상 슬래브는 상업생산 시기가 화입 이후 6개월 이상 걸린다.
이날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한국의 철강 회사가 외국에 고로를 지어 슬래브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들여와 다른 제품으로 만든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후반 경쟁력 강화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